<특집>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10일간의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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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10일간의 결산
  • 차미경, 오혜영 기자
  • 승인 2018.03.26 09:43
  • 수정 2018-12-1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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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그 감동의 순간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10일간의 결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지난 3월 9일 개막해 18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최된 폐회식을 끝으로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치러진 1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패럴림픽은 1988년 서울 하계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렸으며, 역대 최다 규모인 49개국의 567명의 선수가 참가해 80개의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모습은 전세계인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차미경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한국, 사상최고 성적

역대최대 규모 패럴림픽…49개국 참가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역대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다인 49개국, 567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는 45개국, 547명이 참가했던 지난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보다 4개국, 20명의 선수가 늘어난 것이다. 
 개최국인 한국은 6개 전 종목에서 선수 36명과 임원 47명 등 역대 가장 많은 총 83명이 참가했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패럴림픽(5종, 25명).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4종, 27명)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최초로 동계패럴림픽 무대에 선 나라도 3개국이나 된다. 북한과 조지아, 타지키스탄 등이다. 
 특히 북한은 22명의 선수를 파견하며 8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등장한데 이어,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도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2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첫 금메달…종합 16위
 
 총 36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전 종목에 참가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패럴림픽 참가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한국은 핀란드, 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16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였던 종합 10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1992 알베르빌 동계패럴릭핌 첫 참가한 이래 사상 최고의 성적일 뿐 아니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에서 신의현이 대한민국 선수로서는 물론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큰 성과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는 동메달을 획득, 종목 사상 첫 메달 기록을 세웠으며 휠체어 컬링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합 우승은 미국에게 돌아갔다. 미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5개, 동메달 8개 등 총 36개의 메달을 따냈다.
 
방송시간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아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패럴림픽이 열린 컬링, 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 노르딕스키 등 4개 경기장과 평창올림픽플라자, 강릉올림픽파크에는 총 74만2642여명이 다녀갔으며, 입장권은 34만5001장이 판매됐다. 이는 애초 입장권 판매 목표였던 22만100매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로 157%의 팬매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덕에 입장권 판매 수익 역시 목표액이었던 42억 원을 훌쩍 넘어선 70여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뜨거운 열정과는 반대로 3사 방송국의 중계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제로 평창동계패럴림픽 기간 중 유일한 일요일인 11일 장애인 국가대표들이 펼치는 감동의 무대를 생중계하는 국내 방송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날은 한국 휠체어컬링팀이 슬로바키아와 예선 3차전 경기가 있는 날이었지만 경기 시간이었던 오후 2시30분 지상파 방송 채널에서는 드라마 재방송과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선수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불만과 지적이 쏟아지자 KBS는 1TV, 2TV 포함 종목 생중계에 있어 225분을 추가로 늘리고, 하이라이트 또한 180분을 확대하는 등 총 9시간을 추가 편성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일본 NHK 62시간, 미국 NBC 94시간, 영국 채널4, 프랑스 프랑스텔레비전, 스웨덴 SVT 100시간, 중국 CCTV는 50시간 등에 비하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와 국민 모두가 울고 웃었고 감동을 받았던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은 폐막했지만 그 열정과 환희, 감동만은 우리의 기억속에 영원히 자리하게 될 것이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그 감동의 순간들 
 
 지난 18일 일요일 폐막식을 끝으로 평창에서 열렸던 패럴림픽의 성화가 꺼지고 전 세계인이 함께 즐겼던 축제가 모두 막을 내렸다.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빙상과 설원에서 불태운 패럴림픽 선수들의 열정이 뜨거웠던 만큼 이번 패럴림픽에는 감동적인 명장면도 많이 탄생했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목에 건 신의현부터 남녀노소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반다비까지. 패럴림픽에서 활약을 펼친 주요 인물들을 한번 알아보았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빙상과 설원에서 감동 선물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최초 금메달 획득 ‘신의현’
 
 
 2018 평창 패럴림픽 국가대표 신의현 선수는 총 7경기, 64.2㎞를 두 팔로 달린 끝에 남자 크로스컨트리 15km 좌식경기에서 동메달, 크로스컨트리 7.5k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크로스컨트리 7.5km 금메달은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이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특히 메달 획득을 위해 비주력 종목에 기권하는 몇몇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신의현 선수는 출전 가능한 모든 경기에 출전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미 메달 획득 후에도 18일에는 출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오픈 계주경기까지 완주했다. 
 그가 폭주 기관차처럼 최선을 다해 달린 이유는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함이다. 
 신 선수는 대학교 졸업식 전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한 뒤 4년간 방에 틀어박힌 채 나오지 않았던 과거가 있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노력 덕에 사회로 나올 수 있었고, 이런 값진 성과를 이루어 냈다. 
 지난 올림픽에서 후배들의 길을 만들어주고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경기를 모두 소화했던 이승훈 선수 역시 “나는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분”이라며 신의현 선수를 극찬했다. 
 
눈물의 무반주 애국가 제창 ‘아이스하키팀'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패럴림픽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 17일 이탈리아와의 3-4위 결정전이 펼쳐진 가운데 6500여 관중의 응원에 힘을 얻어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장동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확정지었다. 
 동계패럴림픽 세 번째 도전 끝에 얻은 귀한 동메달이었다. 국민들의 응원에 화답하듯 대표팀 선수들은 코치진들에게 태극기를 건네받아 경기장 한 가운데에 펼쳐 놓고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부른 애국가는 패럴림픽의 감동적인 순간중 하나가 되었다. 
 이번 애국가 제창은 서광석 감독이 메달 세리머니의 하나로 깜짝 제안한 것이다. 
 이날 경기를 참관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선수들의 모습에 감동하며 경기장에 내려와 한민수, 정승환 등 선수 한명 한명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나비처럼 날아서 허커비처럼 쏜다’ 브레나 허커비 
 
 
 보라색 머리카락이 눈에 띄는 브레나 허커비 선수는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뱅크드 슬라롬 SB-LL1 금메달, 크로스 SB-LL1 금메달 등 두개의 금메달을 따낸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평창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전 그녀는 스노보드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두 차례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전문모델과 탑클래스 스포츠스타들만 찍는다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수영복 모델로 뽑혀 모델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기세를 반영해 미국패럴림픽위원회는 2월의 선수로 허커비 선수를 선정했다. 
 이렇듯 재능이 넘치는 브레나 허커비 선수는 어릴 적 체조선수의 꿈을 키웠었다. 그러나 14세 때 골육종에 걸렸고, 작던 종양이 다리를 절단해야 할 만큼 불어나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 할 수밖에 없었다. 
 다리를 절단한 뒤 가족의 도움으로 스노보드를 접한 그녀는 의족을 한 채 훈련에 전념했고,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 이름을 알렸다. 
 '나비처럼 날아서 허커비(bee·벌)처럼 쏜다.’가 모토라는 그녀는 노력을 통해 “평창에서 금메달 2개로 나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꿈을 당당히 이루었다.  
 
패럴림픽의 귀여운 마스코트 ‘반다비’ 
 
 
 평창동계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패럴림픽의 소중한 친구 반다비의 이름은 반달을 의미하는 반다(Banda)와 대회를 기념하는 의미의 비(Bi)를 담고 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반달가슴곰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성격은 강한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있어 평등과 화합에도 앞장선다.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이들의 열정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패럴림픽 대회 내내 반다비의 눈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동그란 검은 눈의 수호랑과는 달리 흰자위에 검은 눈동자가 왼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반다비를 탄생시킨 업체에서는 처음 디자인한 정면을 바라보는 부릅뜬 눈이 무섭다는 평이 많아 수호랑과의 균형감을 살리기 위해 수호랑이 있는 왼쪽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반다비를 디자인한 기업의 관계자는 “편견이 생길 수 있어 오히려 장애인과 관련된 이미지는 담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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