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3사도 외면한 패럴림픽 중계…국민 “응원하고 싶어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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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3사도 외면한 패럴림픽 중계…국민 “응원하고 싶어도 못한다”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8.03.12 11:16
  • 수정 2018-03-1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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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국 등 평균 80시간 중계…우리나라 3사 평균 20시간

-동계올림픽 평균 150시간과 비교에도 현저히 낮아

 

평창동계패럴림픽 기간 중 유일한 일요일인 11일, 장애인 국가대표들이 펼치는 감동의 무대를 생중계하는 국내 방송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날은 한국 휠체어컬링팀이 슬로바키아와 예선 3차전을 경기가 있는 날이었지만 경기 시간이었던 오후 2시30분 지상파 방송 채널에서는 드라마 재방송과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사실 팰럴림픽의 중계 할애에 대해서는 대회 시작 전부터 문제가 제기 되어왔었다. 이번 패럴림픽의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편성시간은 총 10일간 고작 20시간 안팎에 그쳤기 때문이다. KBS 25시간, SBS 30시간, MBC 17시간 55분 정도만 편성됐다. 동계올림픽의 경우 평균적으로 150시간을 편성한 것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일본 NHK의 경우 평창패럴림픽 관련해 총 62시간, 미국 NBC 94시간, 영국 채널4, 프랑스 프랑스텔레비전, 스웨덴 SVT 100시간, 중국 CCTV는 50시간 등의 방송 시간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패럴림픽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자, 장애인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크로스텀트리 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신의현 선수는 메달 시상식이 끝난 인터뷰에서 “패럴림픽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예전보다 국민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방송 중계 시간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선수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불만과 지적이 쏟아지자 KBS는 1TV, 2TV 포함 종목 생중계에 있어 225분을 추가로 늘리고, 하이라이트 또한 180분을 확대하는 등 총 9시간을 추가 편성하겠다는 입장을 내 놓기도 했다.

장애인단체들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여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2018평창패럴림픽이 장애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국민과 국가 모두가 더 큰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패럴림픽 중계시간을 확보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창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중계했는데 패럴림픽은 TV에서 볼 수 없다. 그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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