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는 것이 가장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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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는 것이 가장 큰 힘”
  • 편집부
  • 승인 2011.02.11 00:00
  • 수정 2013-01-25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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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이희순 / 인천시 중구

 

 

해맑은 미소가 마스코트인 정승호(21, 지적1급) 씨는 새학기부터 대학생이 된다. 작년에는 나사렛대학교 재활자립학과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지만 올해 같은 학교 특수체육학과에 원서를 넣어 인내의 결실을 얻게 된 것.

승호 씨가 특수체육학과에 지원하게 된 데에는 운동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과 함께 살을 뺄 목적으로 복지관에서 시작한 운동이 계기가 되어, 승호 씨는 현재 전국장애인체전 금메달리스트이며, 조정부분 LTA-ID 한국 신기록을 세운 기적의 주인공이다.

승호 씨의 어머니인 이희순 씨는 이 모든 것이 포기하지 않고 인내한 결과라고 말했다. “깨끔발도 못했던 승호가 많은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2009년 전문적인 운동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의 육상 종목으로 전국장애인체전에 참가했고, 눈에 띄는 결과를 얻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난해 육상에서 조정으로 종목을 전환한 지 4개월 만에 전국장애인체전 조정부문 개인전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만약 제가 첫 출전에 좌절하고 포기했다면 이런 감동의 결과를 얻지 못했을 거예요.”

승호 씨가 다니게 될 학교에는 기숙사, 학업 부문의 멘토 자원봉사자가 연계돼 학습 외 다양한 대인관계 형성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승호 씨에게 학교에 다니게 된 소감을 묻자, “기쁘고 기분이 무척 좋다.”고 말하며, 21일에 열리게 될 OT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승호를 대학교에 보내는 것은 공부보다는 좋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들을 접해보라는 뜻에서 보내는 것이에요. 승호는 고등학교까지 한 번도 특수학교, 특수학급에서 공부하지 않았어요. 비장애인 친구들에게 시달리고 힘들더라도 일반학교에서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했고 속셈학원, 태권도학원도 똑같이 다녔어요. 본인도 힘들었겠지만 별 탈 없이 지내온 것에 고마워요.”

희순 씨는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승호 씨가 금메달을 땄을 때 가장 기뻤었다고 말했다. 비인기종목이라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응원해주지 않았지만 항상 승호에게 힘이 되어줬던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들에게도 이번 기회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보통 엄마들이 중3 정도가 되면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 승호도 윗몸 일으키기 1번도 제대로 못했어요. 하지만 정말 우리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세요.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끈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빚는 송편이 예쁘지 않듯,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희순 씨는 마지막으로 승호에게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한 번 웃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황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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