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특집]인천지역 무장애 통합놀이터 가이드_“노는 게 제일 좋아”… 모든 어린이들 위한 놀이터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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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특집]인천지역 무장애 통합놀이터 가이드_“노는 게 제일 좋아”… 모든 어린이들 위한 놀이터 4곳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3.06.22 17:00
  • 수정 2023-06-2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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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놀이터란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말한다. 최근에는 장애의 있고 없음은 물론 나이의 많고 적음 등의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장애-비장애 통합은 물론 사회적 통합까지를 지향하는 ‘통합놀이터’란 말을 더 많이 쓴다.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갖춰야 할 요건을 구체적으로 예시해 보면 계단 대신 경사로를 설치해 보행약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바구니형 그네나 엄마와 함께 탈 수 있는 그네, 휠체어형 그네, 단차를 없앤 회전무대, 지면과 같이 높이의 트램펄린, 보호자와 함께 탈 수 있는 넓은 미끄럼틀 등의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두루 갖춘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전국에 단 23곳. 7만여 곳이 넘는 일반 놀이터와 비교했을 때 0.04%에 불과하다. 인천시에는 서구 2곳, 중구 1곳, 연수구 1곳 모두 4곳의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있다. 이들을 소개한다. _정은경 기자
▲인천시 중구 영종하늘도시의 물놀이 테마파크 씨사이드파크 물놀이장에 조성된 무장애 통합놀이터

 

[서구 절골공원]

장애-비장애, 어린이 환자 등

모두가 즐기는 통합놀이터

 

▲ 서구 절골공원. 탄성포장재로 포장하고 단차를 없앤 회전무대와 조합놀이대, 바구니형 그네 등 무장애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돼 2020년 6월 조성된 무장애 통합놀이터다. 서구 국제성모병원 옆, 심곡초등학교 대각선 맞은편에 있다.

공원 전체가 탄성포장재로 포장되어 있고 단차가 없어 휠체어로도 이동이 편리하게 되어 있다. 공원을 둘러싸고 녹지가 조성돼 있고, 벤치 등을 마련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무장애 놀이시설로는 누워서도 탈 수 있는 바구니형 그네와 휠체어를 탄 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회전무대, 조합놀이대가 설치되어 있다.

▲ 절골공원에 설치된 바구니형 그네

바구니 모양의 그물망으로 된 그네의 경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어 장애어린이는 물론 유아도 이용할 수 있다. 회전무대는 턱이나 높이가 지면과 똑같아 휠체어를 탄 채 탈 수 있으며, 지면과의 높이 차가 없어 장애인뿐만 아니라 유아들도 안심하고 탈 수 있다. 또한 원심력으로 인해 튕겨 나갈 위험을 막기 위해 휠체어 전용 자리도 마련돼 있다.

절골공원에 마련된 조합놀이대는 일단 누구든 이용할 수 있게 진입로를 경사로로 만들었다.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두 명이 탈 수 있게 마련된 폭이 넓고 완만한 미끄럼틀이 있다.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미끄럼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초등학교는 물론 대형 종합병원이 위치하고 있어 병원을 이용하는 어린이 환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통합놀이터다. 저녁 무렵이면 아장아장 걷는 어린 손자 손녀들의 손을 잡고 산책을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치: 인천시 서구 심곡동 292

 

 

 

[서구 주자어린이공원]

배리어프리 한 친환경 동네 놀이터이자 쉼터

 

▲ 서구 주자어린이공원은 2021년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놀이터 리모델링을 하면서 무장애 통합놀이터로 거듭났다.

인천시 서구에 두 번째로 조성된 무장애 통합놀이터다. 어린이 놀이시설뿐만 아니라 운동시설과 휴게시설을 갖춘 근린공원이다.

공원 주변은 소규모 공동주택(빌라 등)이 밀집해 있어 마을 어린이놀이터 겸 동네 주민들의 쉼터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에 인천지하철 2호선 아시아드경기장역이 있다.

2021년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하면서 무장애 통합 놀이시설을 확충하고 친환경 스마트 시설을 도입해 한층 쾌적한 통합놀이터로 거듭났다.

▲ 주자어린공원에 설치된 무장애 트램펄린에서 할머니의 손을 잡고 트램펄린을 즐기고 있는 어린이.

어린이 놀이 공간은 모두 탄성포장재로 포장되어 있으며, 놀이터와 녹지공간 사이에는 미세먼지 저감 블록으로 포장해 무장애와 친환경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공원을 둘러싼 나무들이 제법 크게 자라 넓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주민들의 더위 쉼터의 역할을 한다. 리모델링을 하며 쿨링포그도 설치했다.

무장애 놀이기구로는 바구니형 그네와 회전무대, 트램펄린이 설치되어 있고, 조합놀이대 역시 무장애로 설계돼 있다.

트램펄린의 경우 지면과 같은 높이로 설치돼 안전 문제로 트램펄린을 즐길 수 없었던 유아나 장애어린이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트래펄린을 타는 아이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고, 혼자도 신나게 방방대며 트램펄린 위를 뛰는 어린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주자공원의 조합놀이대는 완만한 경사로를 이용해 진입해 즐길 수 있게 되어 있고 ‘별관놀이교실’ ‘퍼즐놀이교실’ 등 스토리텔링 된 공간으로 구분돼 있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바구니형 그네의 경우 취재를 갔던 날은 아쉽게도 수리 중이어서 즐길 수 없었지만 대표적인 배리어프리 놀이시설로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어린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공원을 둘러싼 녹지와 모든 어린이가 다칠 염려 없이 뛰놀 수 있게 한 놀이공간, 어른을 위한 운동기구 등을 갖춘 동네 주민 모두의 쉼터이자 놀이터다.

*위치: 인천시 서구 연희동 685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무장애 통합놀이터]

물놀이, 숲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놀이터

 

▲ 씨사이드파크에 설치된 엄마와 함께하는 그네.

 

인천시 중구 영종하늘도시 안에 있는 물놀이 테마파크인 씨사이드파크에 조성된 무장애 통합놀이터다. 인천의 다른 무장애 통합놀이터와는 달리 인천시설공단이 장애인부모회 중구지부, 영종도 내 특수학급 교사, 중구장애인복지관 영종본관 등이 모여 발족한 시민협의회와 협업을 통해 조성했다. 씨사이드파크의 어린이 물놀이장에 2018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여름이면 물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놀이공간은 여느 무장애 통합놀이터와 마찬가지로 탄성포장재로 포장을 하고 단차를 없애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무장애 놀이시설로는 단차를 없앤 회전무대와 엄마와 함께 그네가 설치돼 있다. 엄마와 함께 그네는 양쪽으로 받침대가 있어 몸을 가누기 힘든 어린이도 엄마와 함께 그네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 중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물놀이장에 설치된 무장애 회전무대. 단차를 없애고 휠체어석을 만들었다.

회전무대에 쓰여 있는 ‘장애인이 먼저 탑승할 수 있도록 양보해 주세요’란 안내 문구가 유독 눈길을 끌기도 한다.

씨사이드파크 무장애 통합놀이터의 특징은 바로 옆에 무장애 숲길이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씨사이드파크 물놀이장 인근의 송산 작은 숲속에 작은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산책로에는 식생 매트를 깔았다.

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캐러밴 캠핑장, 텐트 캠핑장 등과 레일바이크가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위치: 인천시 중구 하늘달빛로2번길 6

 

 

[연수구 문남어린이공원]

녹지와 무장애 놀이시설이

어우러진 주민 모두의 공원

▲ 연수구 문남어린이공원. 풍부한 녹지와 탄성소재로 포장한 어린이놀이터를 갖추어 동네 주민 모두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문남초등학교 바로 옆에 조성된, 넓이가 무려 2만1811㎡에 달할 정도 큰 근린공원이다. ‘꽃의 향연’을 주제로 둘레길과 정자 등이 어우러진 녹지와 생태 연못, 전통놀이마당, 체육시설과 함께 무장애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인근 함박마을 일대가 고려인 및 러시아인들의 집단거주지인 만큼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도 고려인 어린이 등의 다문화가족이 많다.

문남어린이공원의 안내표지판에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벽 없는 통합놀이터’란 제하에 ‘유아, 어린이, 임산부, 노인,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란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안내 문구대로 공원 주변을 둘러 나 있는 산책로는 휠체어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경사를 없앴다. 식생 매트를 깔아 휠체어가 움직이기는 다소 힘이 들겠지만 노인이나 유아가 보행으로 인한 충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저녁 무렵, 거동이 불편한 인근 노인은 부인과 함께 맨발로 이곳을 산책하며 재활훈련을 하기도 한다.

▲ 문남어린이공원 조합놀이대의 경사로는 특히 완만하게 설계돼 휠체어 이동이 쉽다. 

또한 놀이터에는 무장애 조합놀이대와 무장애 회전무대, 바구니형 그네, 트램펄린 등의 무장애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무장애 조합놀이대는 유아나 휠체어를 탄 장애 어린이의 안전한 접근을 위해 완만한 경사로를 이용해 올라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지면과 단차를 없애 트램펄린은 이용 어린이의 안전을 최대한 배려했다. 바구니형 그네의 경우 유아도 쉽게 탈 수 있는 놀이시설이지만 기자가 찾은 날은 무슨 이유에선지 철거돼 있었다.

문남어린이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넓고 다양하게 꾸며진 녹지공간이다. 문남어린이공원의 녹지면적은 약 1만3783㎡로 전체 면적의 60%가 넘는다. 공원 곳곳에는 전통 정자는 물론 의자들이 설치돼 있어 주민들에게 녹색 힐링을 선사한다.

*위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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