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물건은 물론 청각장애인들 희망까지 배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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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물건은 물론 청각장애인들 희망까지 배달해 드립니다”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1.07.0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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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손수레 배달 서비스’를 함께하는 사람들
인천시농아인협회 부평구지회 이종원 지회장(사진 왼쪽), 부평구자원봉사센터 류수용 센터장(사진 오른쪽)

지난 5월 인천농아인협회와 부평구자원봉사센터가 ‘청각장애인 손수레 배달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손수레 배달서비스는 부평시장 소상공인과 청각장애인이 상생하는 프로젝트로 농아인이 부평전통시장의 먹거리를 주문받아 인천시와 교육청 등 관공서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청각장애인의 자립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이지만, 소상공인들의 동참 없이는 진행되기 어려운 사업의 특성만큼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부평구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손수레 배달서비스에 참여하는 청각장애인은 총 3명이며, 운전면허가 없는 농인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생각해낸 부평구자원봉사센터 류수용 센터장은 “일자리가 한정돼 있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와 경제살리기, 또 자원봉사라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각장애인분들은 의사소통의 불편함이 있을 뿐 다른 유형의 장애에 비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계시다. 그렇다 보니 수어통역사 도움만 있다면 충분히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우리 부평구 내에서만 진행되고 있고 물건을 수령하는 대상도 관공서와 공기업 등으로 한정돼 있지만, 전문적인 인프라와 지원을 통해 보다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만난 인천시농아인협회 부평구지회 이종원 지회장은 직접 손수레 배달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에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지회장은 “처음에는 상인분들이나 물건을 받으시는 분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어색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지만 물건을 받으시는 분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보람도 느껴지고 농아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류수용 센터장과 이종원 지회장은 물건을 보내는 상인이나, 받는 사람, 배달하는 사람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는 있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지회장은 “수어통역사가 있지만 아무래도 의사소통 시 시간적 격차가 있고, 항상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은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고요한택시’처럼 의사소통을 고객과 기사가 직접 할 수 있는 테블릿PC 등의 단말기와 같은 기기가 있다면 상인분들도 물건을 받으시는 분도, 또 청각장애인 당사자도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류수용 센터장 역시 부평구센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지자체와 기업 등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종원 지회장님 말씀처럼 청각장애인과 상인, 고객의 소통을 돕는 기기 등이 개발, 보급된다면 보다 많은 청각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상황의 불편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판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부평구자원봉사센터의 사업내용을 바탕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또 지금까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저희 손수레 배달서비스를 이용하신 분들은 모두 큰 만족감을 표하고 계신다. 부디 널리 홍보가 돼서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각장애인들이 배달하는 손수레 안에는 다양한 물건이 실리지만, 그중에 가장 큰 부피를 자치하는 것은 아마 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의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생활이라는 슬로건에 가장 어울리는 이번 사업이 단순히 물건을 배달하는 일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받는 기쁨을 누군가에게는 자립이라는 꿈을 선물 할 수 있는 희망의 수레가 되길, 그리고 그 수레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나가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차미경 기자

 

“편견만 내려놓는다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브레드 마망 성혜현 대표

청각장애인 손수레 배달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는 브레드 마망 성혜현 대표는 처음 청각장애인에게 배달을 맡기는 것에 대해 걱정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통역사분이 함께였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 청각장애인 손수레 배달서비스에 대해서 접한 것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홍보 게시물을 접하고부터였다는 성 대표는 스스로 먼저 가맹업체가 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2년 전쯤 빵집을 시작하면서부터 빵 기부를 작게나마 하고 있었어요. 그렇다 보니 장애인에 대해 친근하게 생각했었고, 그러던 중에 기부 외에도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주저 없이 신청했던 것 같아요.”

청각장애인 배달원분과 만남을 기억하는 성 대표는 “약속 시각보다 30분이나 일찍 매장으로 오셔서 당황하기는 했지만, 통역사분이 잘 전달해줘서 그 이후로는 그런 문제도 없었어요. 지금은 배달원분이 직접 자신의 SNS에 사진도 올리시고, 저도 가끔 빵도 챙겨드리면서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성혜현 대표는 처음부터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었다고 하지만 배달을 받는 쪽에서 불편함을 표할까 걱정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기우에 대해서도 그녀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자신이 그랬듯 대부분의 사람도 큰 편견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줄 거로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주문하는 곳이 관공서이다 보니 좋은 취지로 받아줄 거로 생각하기도 했고, 그냥 평범한 사람인 제가 편견 없이 받아들였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요?(웃음)”

큰 의미를 두고 시작한 일이 아니므로 인터뷰까지 하는 것이 부끄럽다며, 그녀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생각해 낼 수 있는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가 이왕이면 예쁜 옷을 사고, 어차피 먹을 거라면 맛있는 것을 먹는 것처럼 저는 배달업체가 있어야 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니까요. 이왕이면 조금 더 의미 있고 서로에게 보시 도움이 되는 방법을 택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그 선택을 위해서는 ‘편견’을 살짝만 나려 놓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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