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더 이상 ‘참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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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더 이상 ‘참지마요’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9.07.24 10:47
  • 수정 2019-07-2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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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마요 프로젝트, ‘북 콘서트’ 진행
▲ 도서 '참지마요'에 담겨진 복약과 관련한 내용을 피치마켓 함의영 대표가 직접 설명하고 있다.
질병에 따른 증상 표현 못하는 장애인 위한 도서 개발
 
7월 23일 이룸센터에서는 다소 생소한 분위기의 ‘북콘서트’가 개최됐다.
 
50여명의 독서봉사자와 50여명의 느린학습자(발달장애인)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대웅제약과 피치마켓, 아름다운 가게가 함께 만든 도서  ‘참지마요’의 첫 선을 보인 자리다.
 
일반적인 북콘서트라면 작가가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간간이 독자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분위기이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옆에 앉은 사람과 1:1로 짝을 지어 함께 책을 읽으며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소개된 도서 ‘참지마요’는 ‘참지마요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의 일부로써 발달장애인들이 몸이 아플 때 혼자서도 질병 증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발간한 도서이다.
 
직업이 탐정인 주인공 ‘대웅’이는 다양한 현장에서 아파하거나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이 왜 쓰러졌는지, 아파하는지를 추리한 후 이들에게 필요한 행동과 병원을 안내한다.
 
참지마요 프로젝트 측에 따르면 국내 21만 여명의 발달장애인과 추정 80만 명의 경계선 지능을 가진 느린학습자들은 질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아픈 것을 참거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도 사회자가 발달장애인들에게 “머리가 아픈 이 친구는 어느 병원을 가야할까요?”나 “다리가 부러진 사람은 어디병원으로 가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지자 “산부인과요”, “한의원이요”이라는 전혀 상관없는 대답이 돌아오거나, 모든 질문에 같은 대답을 하는 등의 모습이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답 자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치마요 프로젝트 측은 “이처럼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또 상태를 누군가에게 표현하지 못해 병을 키우거나 초기에 치료를 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인과 느린학습자들이 좀 더 몸의 반응에 귀 기울이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에 발간된 도서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 참지마요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대학생 봉사자(오른쪽)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1:1 도서 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 책을 읽거나 이해하기 힘든 대상자들의 특징을 감안, ‘참지마요 프로젝트 제1기 교육봉사단’을 모집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6:1의 경쟁력을 뚫고 최종 선정된 50명의 대학생 교육 봉사단은 북 콘서트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이미 선정된 5개의 발달장애인 기관을 방문에 4~8주간 1:1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해주는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참지마요 프로젝트 측은 발간된 책 ‘참지마요’를 전국 500여개의 발달장애인관련 기관과 병원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조만간 e-book을 피치마켓 홈페이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또한 발달장애인과 의료진들 사이의 소통을 보조해주는 AAC카드(보완대체 의사소통 카드)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도서 ‘참지마요’와 더불어 상반기 ‘찾아가는 교육’ 등과 관련해 관심이 있는 기관 등은 피치마켓 (☎02-3789-0419)으로 문의하면 된다. 
▲ 19일 대웅제약 삼성동 본사에서 개최된 '참지마요 프로젝트 제1기 교육봉사단' 창단식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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