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을빛 깊은 날의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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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가을빛 깊은 날의 아침에
  • 편집부
  • 승인 2006.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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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가을빛 깊은 날의 아침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햇살이, 오늘 생명이 있음을 감사하게, 행복하게 하는 아침입니다.

이틀 전에 한통의 전화를 받고 방문상담을 하였습니다. 그 분은 19년 전의 교통사고로 지금까지 계속 집에 누워 생활을 하고 있는 지체장애를 가진 어머니였습니다. 딸아이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살림살이의 형편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제 시선이 닿은 곳은, 벽에 붙어있는 신문기사 한 장이었습니다. 인천시청에서 있었던 활동보조인 실태조사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는 10월 10일자 장애인 생활신문사 기사였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신문지에서 이어지는 그분의 삶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년 동안 그분의 유일한 외출은 이사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119 응급차 침대에 눕혀져 몇 년 만에 나올 때면 햇빛이 눈이 부셔 눈을 뜰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바깥의 공기가 너무 좋아서 소방대원에게 조금만 천천히 가자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죄송스러워 말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차에 신문에 난 활동보조인 제도 관련 기사를 읽고 희망이 생겼다고 합니다.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얻어 그 눈부신 햇살을 보러 공원에 나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뛴다고 합니다.
또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딸도 활동보조인제도가 시행되면 직장생활도 맘 편히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할 수 있을 텐데 라고 말하는 그분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문활동보조인 양성교육”이 갖는 의미는 활동보조가 시급히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에게 파견함으로써 중증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한 인격체로서 지역 사회에서 당당히 자신의 삶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서비스를 권리로 인정하고 이에 애써주신 안상수
시장님과 담당 관계자분들게  감사드립니다.
활동보조제도화 운동을 하면서 외쳤던 구호가 있습니다.
“나는 시장에간다!
 내가 사고 싶은것을산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제 더 이상 우리 중중장애인에게 무의미한 하루가 아닌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어 오늘 우리는 행복합니다.


                                 11월 가을빛 깊은 날의 아침에
                                 계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강 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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