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관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
상태바
장애인복지관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
  • 편집부
  • 승인 2013.04.23 00:00
  • 수정 2014-04-15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미혜 / 원주장애인복지관 전 관장

 

장애가 경미하여 서비스에 접근 가능한 장애인들과 활동적인 장애인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분들을 돕는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분들은 좀 더 장애가 심한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다른 비장애인들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장애아동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과 다른 사설기관들은 이 아동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아동들에게는 좀 더 세분화되어 자신들의 학습능력에 맞는 교육, 개별화된 교육, 그리고 학습에 필요한 보조기구를 활용한 교육 등을 통하여 좀 더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장애아동의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장애인복지관의 역할은 각 분야의 치료사들과 장애아 교육 전문가 등을 포함하는 인적자원과 각종 보조기기 등의 물적 자원을 학교 현장에 소개 하여 교육과 재활훈련, 착석 그리고 이동 등에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일입니다.

또한 재학기간 중 나이에 맞는 적절한 방과 후 활동과 주말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복지관에서 시행될 수도 있으나, 이제는 비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사회 내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장애아동들도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장애아 양육 경험이 많은 부모님들이 새로이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을 돕는 멘토링 서비스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물론 복지관의 직원들이 참여하여 그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할 것입니다.

중증의 장애를 갖고 있는 성인장애인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중증의 성인장애인들 대부분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여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한 기술이나 자격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은 직업을 얻지 못하였고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일상생활 패턴은 다른 비장애인들과의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사회활동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더 이상 이분들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대부분 생활시설로 보내지게 됩니다. 이러한 시설들은 종종 교육적이거나 또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생활은 직원들의 통제 아래 있게 됩니다.

장애인이 직업을 갖고 있거나 혹은 급여 지급여부와 상관없이 장애인 근로 시설에 있는 경우에는 가족들이 장애인분들을 집에서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20대에 성인이 되어 가정을 떠나 독립하는 것이 정상적인 라이프 패턴이라면 장애를 갖고 있는 20대의 성인들도 그렇게 하여야 합니다. 가정적 환경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장애인 공동생활가정의 확충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취업을 하거나 취업이 아니더라도 매일 출근해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이 사회의 일상적인 라이프 패턴을 중증의 성인장애인분들에게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이 일반고등학교 또는 대학과 같은 상위 학교에 진학하거나 혹은 직업훈련을 받아야할 때 복지관의 직원들은 학업과 직업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자원을 찾아주고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복지관은 취업을 위하여 사회 적응훈련이나 직업 전 훈련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종류의 서비스 제공을 넘어 개인적 지원, 환경적응 문제해결, 보조기기의 지원 등 문제가 어디에 있든 장애인의 취업을 위하여 좀 더 창조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직업교육에 처음 들어온 장애인들은 전에 유사한 경험을 한 선배 장애인들의 멘토링을 통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의 직원들은 멘토를 모집하고 훈련시키는 일에 그리고 그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일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주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진행 중인 서비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또는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거나 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찾아 나서는 일입니다. 이러한 소외계층의 장애인들을 찾아가는 창의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며, 복지관 직원들이 지역사회나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집으로 찾아가 서비스 영역에서 배제되어 있는 분들을 찾아내는 일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가능한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을 받고, 생활할 수 있는 집을 갖게 되고,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내는 일이 바로 우리 사회의 주류화에 통합되는 일입니다. 사회참여야 말로 장애인들에게 존엄성과 만족감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장애인복지관이 이러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주요한 역할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