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지적장애 초등생 성폭행하려다 살해 암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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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지적장애 초등생 성폭행하려다 살해 암매장
  • 편집부
  • 승인 201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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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부서, 학교주변 폐쇄회로TV 분석해 혐의자 긴급체포

지적장애가 있는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하고 암매장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김모군(16)을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김군은 지난 10일 오후 4시 50분쯤 인천시 서구 마전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지적장애 3급 최모양(13)에게 “흙 놀이를 하자”며 문방구에서 삽을 사서 인근 논으로 유인했다.

김군은 최양을 성폭행하려다 거부하자 자신의 책가방으로 얼굴을 눌러 살해했다. 이어 땅을 판 뒤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양의 가족들은 최양이 귀가하지 않자 오후 7시 20분쯤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들의 이동경로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5분쯤 논바닥에서 최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모군은 경찰에서 “흙 놀이를 하던 중 B양이 반말로 말해 순간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김모군과 최모양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닐 당시 특수학급에 함께 편성돼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과가 없는 김모군은 지적장애 등급 판정을 받진 않았지만 공격성이 강한 품행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모군은 인천 모 중학교 일반 학급에 소속돼 있으면서 매일 1∼2시간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아왔다.

김모군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버지는 지방에서 일하고 어머니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모군의 학교 교사는 “나이가 어리고 감정 표출이 다소 과하다 보니 친구들과 소소한 시비는 가끔 있었지만 교내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던 학생”이라며 “최근 특별히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불안해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7시 20분께 최모양의 어머니가 “딸이 집에 오지 않았다”며 가출인 신고를 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학교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김모군의 신원을 확인하고 주변 탐문 수사 끝에 11일 오전 4시 30분께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모군을 긴급 체포했다. 김모군은 범행 직후 인근 병원을 찾아가 심장병이 있다며 하루를 묵었다.

경찰은 김모군으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이날 오전 5시께 암매장 장소에서 최모양의 시신을 찾았다.

발견 당시 최모양은 얕은 흙더미 속에 묻혀 있었고 옷은 모두 정상적으로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모군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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