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희망 담아 ‘덩기덕 쿵 더덕쿵 어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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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희망 담아 ‘덩기덕 쿵 더덕쿵 어얼~쑤’
  • 편집부
  • 승인 201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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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청소년풍물단 ‘차오름’

각종 축제에 초청받는 풍물계 유명인사들

“덩기덕 쿵 더덕쿵 어얼~쑤”
신명나는 풍물가락이 울려 펴지는 이곳, 바로 남동구 장수동에 위치한 인천청소년수련관이다. 언뜻 들어도 꽹가리소리, 장구소리, 북소리, 그리고 장단에 맞춘 추임새까지 예사롭지 않은 실력의 풍물패의 주인공들은 바로 ‘장애청소년풍물단 차오름(이하 차오름)’이다.
이미 자체 연주회를 비롯한 대회 및 각종 예술 축제에서 초청받아 찬조출연으로도 활동하며 이젠 풍물계에 유명인사들이 됐다. 누군가는 ‘기적’이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희망 그 자체’라고 말하는 차오름이 탄생하기까지 지난 10년의 세월의 믿음과 인내가 있었다.
지난 2003년, 장애인복지관에서 연을 맺은 지적·발달장애아동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문화 활동의 기회를 주고자 의기투합해 만든 ‘무지개풍물교실’이 차오름의 태동이다.
연주시간 동안 한 자리에 모여 자리를 지키는 것을 훈련하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지만 이제 아이들은 지난 10년간 몸으로 익힌 풍물가락을 눈을 감고도 연주하는 실력이 됐다.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함께 단원으로 활동

현재 장애청소년들이 활동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밴드, 풍물단, 무용단 등은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차오름은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단원으로 구성되어 함께 공연활동을 펼친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가락을 익히고 악기를 배워오며 풍물의 고수들이 된 어머니들, 그리고 차오름의 세월만큼 자란 아이들은 청소년기에서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됐다. 따라서 장애청소년풍물단의 특성상 이제 아이들은 차오름을 졸업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애청소년풍물단이 더욱 활발하고 우수한 활동영역을 지속할 수 있었던 데는 인천시청소년수련관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차오름은 지난 2007년 인천시청소년수련관 자체 풍물동아리에 소속되어 활동해왔으며 인천시청소년수련관은 강의실, 연습실, 강사, 운영물품, 차량지원 등을 제공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
또한 장애청소년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활발한 문화 활동과 경험으로 자신감을 향상시키고자 외부 공연이나 대회참가를 기획하고 있다. 차오름은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 공연을 비롯한 소년소녀돕기 자선음악회, 청소년송년예술제, 비루고개 축제, 등에서 꾸준한 공연활동을 펼쳤으며 지난달 3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영종예술단 공연에서 찬조공연을 펼쳤다.
현재 장애청소년풍물단 차오름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시청소년수련관 체육사업본부 소속 허윤 교사(사진)는 차오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과 가치를 자랑하며 “우리 아이들의 풍물연주는 장단과 소리를 넘어 감동과 희망을 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연이 끝나고 나면 장애아동을 둔 어머니들의 응원 메시지와 가입을 원하는 분들의 문의가 많아지는 걸 보면 차오름을 통해 희망과 소망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시작은 작은 바람과 소망이 모여 만들어낸 공동체였지만 이제는 사회적 귀감이 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차오름의 소리가 더 크게, 더 먼 곳으로 울려 펴지길 기대해본다.
<이상미 기자>

인터뷰

“나에게 ‘차오름’은 삶의 일부”
장애청소년풍물단 ‘차오름’ 이명희 강사

지난 10년간 차오름의 교육을 맡아오며 지금의 차오름을 성장, 발전시킨 이명희 강사. 그녀에게 ‘차오름’은 삶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20년간의 사물놀이 경력을 이어온 이명희 강사는 그녀의 손끝으로 ‘차오름’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통제하다보면 한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곤 했죠. 때론 악기가 무기가 되기도 하고, 장단과 가락을 가르치기까지 아이들과 소통하는 일에만 꼬박 일년 이상이 걸렸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이제 온 몸으로 모든 가락을 기억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고 어머님들 역시 이제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었지요.”
이명희 강사와 차오름의 단원들은 지난 세월동안 교육과 배움의 자리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돌보며 돈독한 친목을 다져왔고, 함께 성장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차오름 어머니들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차오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자리는 바로 어머님들의 자리예요. 새로운 과정을 습득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어머님들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아이들을 더욱 이해하고, 가르치고 바라보는 것을 넘어 함께 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용기와 활력을 가져다줍니다.”
함께한 세월만큼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함께해온 이명희 강사는 곧 청소년기를 졸업하는 아이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오랜 세월 기쁨과 슬픔, 인내를 함께해온 아이들과 어머님들은 저에게 또 다른 가족이 되었어요. 이제 곧 법적 청소년기인 만 24세가 지나 더 이상 차오름에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아이들이 있어서 10년 동안 동거 동락해온 아이들과 헤어질 때가 가까워진다는 것이 가장 많이 안타까워요.”
그녀는 현재 차오름을 졸업하는 아이들이 풍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 중에 있으며 자치센터를 비롯한 복지센터, 학교 등에서 풍물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친구들의 가능성 기대해주세요”
차오름 김영실 단원

“처음에는 함께 복지관을 이용하던 엄마들이 마음을 모아서 아이들이 마음껏 북을 치고 장구를 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자는 작은 취지로 시작했어요. 그때는 이렇게 곳곳에서 연주 공연을 펼치며 활동하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지요.”
차오름 풍물단의 리더를 맞고 있는 이기호 학생의 어머니 김영실 씨는 지난 2003년, 장애청소년풍물단 차오름의 설립 구성원이다.
“무언가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이 친구들에게는 큰 도전이었죠. 물론 이렇게까지 공연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훈련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어느새 아이들이 관객으로부터 오는 관심과 박수에 전율을 느끼며 관중들과 호흡하며 공연을 이끌어나갑니다.”
어느덧 김영실 씨는 아이들만으로 구성된 차오름의 공연을 꿈꿔보곤 한다. “자기자리에서 끝까지 공연을 이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제 그들만의 공연도 가능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당장은 어려울지라도 어느새 성인이 되어버린 이 친구들이 앞으로 보여줄 가능성을 기대하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믿습니다.”

“관객 앞에서 공연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이기호 차오름 리더

유달리 남들 앞에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산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기호 학생은 현재 차오름 풍물단의 리더를 맡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차오름 풍물단 리더 이기호입니다.”라며 씩씩한 인사를 건낸 기호 군은 꿈이 가수다.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기호 군은 보컬학원을 다니며 노래실력을 다듬고, 방송댄스도 배우고 있다.
리더답게 친구들을 맞이하며 인사를 건내는 기호 군은 “리더는 친구들과 동생들을 잘 챙겨줘야해요.”라며 늠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년간의 차오름 활동경력답게 흥을 즐기며 안정적인 가락을 연주하는 기호군의 표정에서 여유가 흘러나온다.
관객 앞에 서서 공연할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이기호군의 꿈이 이뤄지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편집사항- 실장님 김영실씨와 이기호군 사진은 같이 찍은 사진이니 한 박스안에 인터뷰 넣어서 편집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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