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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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 편집부
  • 승인 2013.03.25 00:00
  • 수정 2014-04-1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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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김영희/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인권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장애를 아는가
장애를 아느냐라고 묻는 말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다. 장애는 너무 다양하고 같은 장애인은 없다. 같은 뇌병변 1급 장애인이라고 하더라도 장애 정도가 너무 다양하고 누가 더 하고 덜 하는 것은 없다. 애초에 비교대상이 아니다. 어떤 환경과 어떤 조건에서 살고 있으며 사회의 지원을 보장 받으며 살았느냐에 따라서 장애는 달라진다.
보건복지부는 15장애유형과 1급에서 6급까지 장애판정을 두고 있다. 외부, 내부 장애, 정신적 장애 등이 있다. 그러나 유엔에서는 장애를 국민의 1/10로 보고 있다. 결국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유엔의 장애범위가 더 많은 장애를 포괄하고 있다면 우리의 장애범위가 이 정도인 것은 사회복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기준 때문이다. 사실 너무나 많은 장애유형이 있고 그 정도도 다양하다.

장애는 언제부터 불리어졌는가
산업혁명에 의한 근대화가 이뤄지면서 사람들은 노동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얼마나 할 수 있느냐 또는 몸의 손상 정도로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었다.
영화 모던 타임즈에 나오는 찰리 채플린의 반복되는 작업이 새삼 떠오른다. 장애인의 몸은 정상의 몸이 아니고, 속도에서 뒤처지는 몸을 가진 이상 사회 진입이 어렵도록 낙인이 찍히는 것이다. 지금도 중증장애인 1급은 재해로 인한 보상을 받으려 하여도 비장애인 보상기준과는 다르다. 노동 상실자이기 때문이다.
주변 깊은 산속에 시설이 있으면 평생을 그곳에서 살다가 죽어가는 장애인들이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장애를 이해할 수 있을까
장애인도 자기 장애만 알 뿐이지 다른 장애유형은 잘 모른다. 장애인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간격이 멀다. 잘 모르기도 하고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장애에 대해서 왜곡되게 알고 있기도 하다. 한 예를 들면 뇌병변장애인은 지적장애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의식을 가지게 되는 근거가 무엇이고, 이러한 왜곡된 의식을 바꿔가는 것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장애인들도 나의 장애만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애에 대해서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를 이해한다는 것은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장애를 듣고 상세하게 기억하는 것이 장애인의 삶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양한 장애를 이해하는 것과 같이 또 다른 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인정이 필요하다. 장애인 가운데서도 서로의 장애를 몰라 차별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애인인권강사들은 다양한 장애를 인정하기 위한 자기경험 드러내기가 중요하고 차별이 생겼던 근본적 원인과 대응을 찾고 개인의 방법을 넘어 정책, 규칙, 보장의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장애뿐만이 아닌 다른 장애의 차별을 알기 위한 노력과 차별을 해소하고 그 중 장애인인권강사가 할 역할 즉 각 장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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