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학생들의 사회적 자립을 위한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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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학생들의 사회적 자립을 위한 무한도전
  • 편집부
  • 승인 2013.03.08 00:00
  • 수정 2014-04-1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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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용 참빛문화예술학교 대표

2001년 9월에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그 당시 아내는 자폐성 발달장애 전문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특수교사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3년을 가르쳐도 담임선생님이 누군지 몰라요.’라는 말에 자폐성 발달장애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으며, 학부모님들은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지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줄넘기를 몇 번 더 했다는 것에 기뻐했고, 밥을 잘 먹었다는 것에 기뻐하는 아내를 보면서 순수한 모습이 좋았고,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에 ‘말아톤’을 통해 자폐성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들이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자기 세계에 빠져서 세상을 인식하지 못하고 주변의 도움 없이는 혼자 살아가기 어려운 자폐성 장애의 초원이가 마라톤을 통해서 발달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영화였고,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장애부 예배에 함께 참석하기 시작하였고, 주말학교를 할 때도 함께하면서 조금씩 발달장애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저도 모르게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008년 학교가 개교될 때 적극적으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자폐성 발달장애 학생의 독특한 행동특징은 공동체 활동에서 단점으로 크게 부각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일반 공교육(국공립 일반학교 또는 특수학교)에서 적절한 전문적 지원이 되지 못해 특수교사조차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장애영역입니다. 따라서 이들만을 위한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였습니다.
2008년 3월에 교사 5명과 장애학생 열 가정이 하나 되어 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좋게 봐서는 무한도전이었으나 현실적으로는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습니다. 친구인 기자가 기사를 써주면서 기사가 나갈 텐데 학교가 바로 없어지면 안 되니까 오랫동안 학교가 유지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해주었습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였으나 방법적으로 도울 것이 없었기에 누가 부르지 않아도 학교의 모든 진행하는 모임에 참석하여 함께 고민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3년간 고생하다가 2010년에는 사단법인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사단법인의 부설로 들어가기 위하여 법적 책임을 질 대표자가 필요하였으며 그 때 제가 자원하여 지금의 대표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 TV에서 무한도전이 인기를 얻을 때 저에게도 무한도전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기차와 달리기도 하고 세차를 기계와 시합도 하는 무한도전을 보면서 우리 발달장애 학생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 도전을 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10년 안에 제대로 된 학교가 설립되기를 바랐고 그것이 안 되면 20년 안에는 반드시 발달장애 학생들만을 위한 멋진 학교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는 10년의 세월이 필요하고 1년에 한반씩 늘어나려면 10년이 걸리겠고 반씩이라도 채워지면 20년이 걸릴 것으로 보았습니다.
5년을 되돌아보면 제가 꿈꾸는 것들은 제가 나서지 않아도 이루어짐을 깨닫습니다. 저는 무한도전을 하려고 하는데 제 방법으로는 되지 않고, 당시는 완전히 실패한 것 같으나 시간이 지나면 더 쉬운 방법으로, 온전히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져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금년에는 학교가 5반을 운영하게 되면서 매년 한반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였는데 그 또한 이루어졌으며, 2년 전부터 학교가 건립되도록 간절히 기도했는데 지금 이 장수동에서 독립된 건물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음악회를 시도하였었는데 재정적인 손해와 심적인 고통으로 끝났고 결국 주님의 방법으로 이번엔 음악회의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는 3월 7일 저녁 7시에 신세계백화점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참빛문화예술학교를 위한 콘서트가 멋지게 준비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학생들 중심으로 한 사랑나눔 콘서트가 열립니다.
이제는 제 꿈이 아닌 하나님의 꿈을 향해 무한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있는 학교가 지어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발달장애 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이 만들어지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건물도 필요하고 직업학교 건물도 있어야 되는데 학부모님과 후원자들과 교사들의 간절한 소망이 있고 끝까지 도전을 한다면 그 꿈은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습니다.
6년째가 되는 2013년에 학교가 안정되게 운영되면 더 많은 학생들이 입학하여 학교다운 면모를 지닐 것으로 기대합니다. 굼벵이는 땅속에서 조용히 7년 동안 성장하여 매미가 되듯이 참빛학교도 조용히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교육의 효과가 나타나므로, 세상 속에 알려질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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