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과 두 여인, 충격적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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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과 두 여인, 충격적인 현실
  • 편집부
  • 승인 2012.06.25 00:00
  • 수정 2013-01-2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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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방송사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 방영된 ‘사냥꾼과 두 여인’을 보고 충격 그 자체였다.

지적장애 3급의 부부와 17세의 어린 딸이 한적한 시골에서 평화롭게 생활하던 중 지난해 말 사냥꾼이 나타나면서 사건이 일어나게 됐다. 사냥꾼은 처음 이 가족에게 사냥한 고기를 나눠주고 함께 동거를 하게 됐고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사냥꾼의 악질이 시작됐다.

술에 취하면 부부와 어린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기에 이르렀고 이런 폭행을 견디지 못한 남편이 살던 집을 도망쳐 나오게 되자 사냥꾼은 그곳에서 가장노릇을 하며 지냈다. 동네 사람들에게는 ‘어린 딸과 혼인을 했다. 난 너무나 그 아이를 사랑한다.’며 거짓말을 하고 다녔으며 실제로는 엄마와 딸에게 끔찍한 행위를 일삼았다. 하루 3~4시간 폭행에 이미 딸의 옷은 피범벅이고 집안 곳곳에도 폭행의 흔적들이 보였다.

이런 폭행이 너무 싫었지만 뒤에 있을 보복이 더 두려워 신고도 하지 못하고 수많은 아픔을 참고 지냈던 그 가족. 방송을 보면서 이러한 현실에 너무 화가 났다.

동네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었더라면, 그리고 경찰 측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해주었더라면 가족의 아픔은 조금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송 막바지 부분에는 결국 사냥꾼이 경찰에서 간단한 조사만 받았을 뿐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풀려난다. 이후 취재진이 경찰 측과 연결해 사냥꾼의 소재나 향후 방안에 물어보지만 소재 파악도 되지 않으며 향후 계획도 없다는 말에 더 화가 치밀러 올랐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죄를 지은 사람보다 피해자들이 더 큰 죄인인 듯한 모순된 사회 구조가 언제쯤 바로잡힐 지 안타깝다. <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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