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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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기적’
  • 편집부
  • 승인 2012.04.26 00:00
  • 수정 2013-01-23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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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어울림 카페’를 취재하면서 기자는 처음으로 ‘기적’이라는 단어가 부끄럽게도 느껴질 수 있음을 느꼈다.

처음 카페의 설립 의미는 장애아이들을 훈련시켜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게 돕기 위함이었지만 실제로 카페에서 훈련을 받고 우수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는 2명밖에 없었다. 백영기 원장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대다수의 대답은 “좋은 일인 것은 아는데 죄송합니다.”라는 대답뿐이었다고 한다. 취업에 성공한 2명은 말 그대로 ‘기적’이라는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최대 복지는 ‘자립’이라고 말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지원만 해 줄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야하지 않느냐고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는 그들이 자립할 공간도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아도 잡을 강이나 바다도 없다.

‘기적’의 사전적 의미는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이 단어를 긍정적인 상황에 쓴다.

장애인 취업, 자립 등에 ‘기적’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더 이상 장애인의 자립, 취업, 성공 등이 ‘기적’이 아닌 ‘당연’한 일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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