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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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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함께 하는 ‘재활승마’

 

최근 승마를 이용한 재활방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재활승마는 신체적, 심리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승마를 통해 치료적 성과를 도모하는 동물을 매개로 하는 재활치료 프로그램으로 일반적인 전신운동과 같은 운동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심폐기능과 근력 강화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살아 있는 말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정신적인 안정감과 사회성 향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재활승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제윤정 기자>

 

전신운동-심폐기능-근력강화 및 정신적 안정감과 사회성 향상에 효과

 

재활승마의 역사

 

재활승마 기원은 ‘부상당한 병사를 말에 태웠더니 치료효과가 있었다’라는 내용이 담긴 고대 그리스 문헌을 통해 BC 400년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1670년경 영국의 토마스 시드넘 의사는 “몸과 영혼을 위해 매주 많은 시간을 안장 위에서 말과 함께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치료는 없다.”고 글을 남겼으며 1901년 영국의 아그네스 헌트 자작 부인이 치료승마의 개념을 도입했다.

1958년 영국에서 장애인 조랑말 승마단체가 설립돼 최초로 장애인을 위한 실내마장이 건축됐으며 1964년에는 유럽지역의 여러 나라들이 재활승마 단체 간의 협력 장애인승마조언위원회를 결성했으며 1980년에는 세계장애인승마연맹이 설립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재활승마는 보다 체계적이고 활발하게 운영되는 계기가 됐다.

재활승마의 전파는 영국, 북미 지역 등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럽 국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홍콩에서의 활동이 제일 뚜렷이 나타나는데 1975년 맥클로스 영국 총독 부인이 군에 있는 노새를 이용해 재활승마 활동을 개시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가 재활승마 개념을 받아들여 활발히 활동 중에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001년 한국마사회와 FRDI의 정회원 단체인 삼성전자 승마단이 RD-SAMSUNG의 발족과 함께 뇌성마비 등 신체발달 장애가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재활승마를 시작했고 한국마사회도 점차 재활승마 프로그램의 참여인원을 확대해 나감은 물론 국내에 재활승마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활승마의 분류

 

장애인의 승마활동은 오랜 역사 동안 도입 국가의 특성에 따라 변화해 왔으며 참가자의 참여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크게 몇 가지의 범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신체적, 심리적인 장애가 있는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이 승마를 통해 많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폭넓은 의미에서의 치료승마, 레크리에이션승마, 스포츠승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치료승마는 전문 의료진의 처방을 받고 말의 움직임을 통해 재활을 돕는 것을 말하며 치료승마 진행 자격이 있는 치료사와 훈련이 된 말로 구성돼 진행돼야 한다.

치료승마는 말의 3차원적인 움직임을 통해 참가자에게 보다 정상적인 움직임을 유도해내며 근육이완 및 근력 강화, 운동기능 회복 등 물리치료적인 치료 목적을 세울 수 있으며 감각통합장애 이외의 세부적인 움직임의 재활 등의 작업 치료적 접근 및 호흡근육 강화, 발성 등 언어 치료적 접근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적 효과로 다양한 장애에 대해 적용이 가능하나 대부분 뇌성마비를 갖고 있거나 이와 유사한 마비 증세를 나타내는 뇌손상을 입은 소아들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레크리에이션승마는 일반적으로 신체적, 심리적 장애가 있는 참가자들의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신체적 상태나 일상 행동들을 호전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레크리에이션승마는 단순히 승마 기술을 익히는 것 이외에도 기분전환, 사교적 기술, 스트레스 해소, 자신감 향상 등의 효과가 있으며 그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레크리에이션승마를 위해서는 참여자의 장애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목적을 가진 참여자들, 비슷한 유형의 장애를 가진 참여자들로 그룹을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인 강습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승마는 단순 교육, 레저 등을 떠나 승마경기 참가를 목적으로 고난이도의 기승술 연마를 요구하며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도전정신을 유도해 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장애인 스포츠승마로는 마장마술 분야가 장애인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정해져 있으며 점차적으로 장애물 비월과 마차경기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스포츠승마 경기에서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을 볼 수 있다.

뇌성마비, 사지절단, 자폐증 등의 장애를 가진 참가자들은 대회 마다 의료진의 장애등급 심사를 통해 승마경기에 참가하고 있으며 올림픽 이외에도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스페셜 올림픽도 개최되고 있다.

 

재활승마의 효과

 

말 매개활동 또는 재활승마의 효과는 다양하며 크게는 신체적, 심리적, 기능적 또는 인지적, 교육적 효과 등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신체적 효과를 들 수 있다.

말의 걸음은 사람의 보행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말 위에 탄 기승자가 걸을 때와 비슷한 방법으로 부드럽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여준다. 누구나 걷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만 한다면 인간에게 필요한 유일한 운동이라고 말한다.

말의 움직임이 기승자의 신체를 움직여주는 방식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효과에는 근력과 민첩성의 향상, 균형감각 및 자세 향상, 체중지지 능력, 혈액순환, 호흡 및 대사 기능의 향상 등 다른 어떤 운동보다 인간의 보행과 유사한 방법으로 신체의 모든 운동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자극해 줄 수 없다.

다음으로는 심리적 효과로 재활승마를 통해 엔돌핀이 분비되도록 도와준다. 엔돌핀은 감정적인 웰빙 상태의 느낌을 갖도록 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치유효과도 있다.

신체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엔돌핀 분비를 자극할 만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거의 없다.

또한 심리적 효과는 사람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감각을 다시 찾음으로써 느끼게 되는 자신감이다.

이밖에도 말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내적 및 외적으로 힘을 가졌다는 느낌을 향상시켜준다.

한 손을 머리 위로 뻗는 단순한 동작과 같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능에 대한 학습 기술을 배우는 기능적 또는 인지적 효과와 게임을 통해 색깔, 숫자, 모양, 동물 등을 구별하는 것을 배우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

 

재활승마의 과정

 

1. 의료원 진료 : 소아재활전문의 진료를 통해 대상 및 안전성을 판단한다.

2. 사전평가 : 소아재활 평가를 통해 참가 전 기능수준을 평가한다.

3. 기승평가 : 참가 전 기승자세와 반응을 확인해 기승프로그램 계획 및 말과 자원봉사 매칭에 활용한다.

4. 오리엔테이션 : 재활승마 과정 및 치료효과를 소개하고 부모님 체험 승마를 실시한다.

5. 재활승마 참가 : 담당선생님을 배치해 주간 치료 및 레포츠 강습을 실시하고 진행과정을 매주 기록한다.

6. 결과평가/진료 : 참가 후 개인별 자세 및 기능수준 재평가를 실시하고 치료효과가 높은 아동 재참가를 결정한다.

 

재활승마 참여기준

 

삼성승마단에서는 삼성서울병원(강남)과 연계해 뇌성마비 아동들을 대상으로만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삼성승마단과 삼성의료원은 자폐 및 정신적 부문과 관련된 재활승마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

재활승마는 말의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크게 전달되기에 사고와 부상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참가하는 아동에 대해 아래의 기준을 적용한다.

-아동 스스로 목을 가눌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힘으로 앉아 있기가 가능해야 한다.

-투입되는 말의 특성상 아동의 체중은 30kg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삼성의료원 방문시에는 MRI 및 진료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재활승마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삼성승마단 홈페이지(http://horse.samsung.com)를 참조하거나 삼성승마단(031-461-6637), 한국마사회(02-509-163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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