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이번 취재수첩은 기사거리에서 벗어나 취재를 다니던 길에 느꼈던 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며칠 전 저녁 먹은 게 소화가 안 돼 잠시 산책을 하러 나갔다가 만개한 벚꽃나무를 봤다. 언제부터 피기 시작했는지 벌써 온힘을 다해 꽃을 피우고 조금씩 푸른 잎을 내보이는 것을 보니 곧 낙향할 꽃잎들이 아슬아슬해 보였다.
윤중로 벚꽃축제가 한참이라지만 마음이 바쁜 건지 몸이 바쁜 건지 꽃이 피고 있음을 인식하지도 못했다. 이번 주말 비가 오면 저 꽃잎들도 모두 떨어져나갈 텐데…. 아쉬움에 핸드폰에 벚꽃을 담아 놨다.
기자가 좋아하는 고은 시인의 한 구절을 보면 이런 글귀가 나온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올 때 보지 못한 그 꽃’ 얼마 남지 않은 봄… 모두 마음의 짐과 생각을 내려놓고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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