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시선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
보건복지부 장관면담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주최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많은 휠체어 장애인들이 나와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시위진압 경찰도 함께 거리로 나와 장애인들의 투쟁을 억압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런 광경이 하루 이틀 있는 것이 아닌 걸 알면서도 매번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복지부 앞을 지나다니는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단체들의 투쟁 모습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혼잣말로 또는 옆 사람과 지나가며 ‘이렇게 시끄럽게 해야 해?’, ‘길까지 막고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아우 짜증나게…’ 하는 말들이 귀에 들린다.
장애인들이 굳이 거리로 나와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장애인들에 대한 요구에 대해 귀 기울여 그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단지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실이 안타깝다. <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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