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과 실천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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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과 실천이 희망입니다
  • 편집부
  • 승인 2012.01.10 00:00
  • 수정 2013-02-04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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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 / 장애인생활신문 사장

신년사

 

 

임진(壬辰)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장애인생활신문에 베풀어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1년을 돌이켜보면 장애계로서는 어느 해 못지않은 의미 있는 변화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선 우리 사회는 영화 ‘도가니’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 인권의 실태를 성찰하고 인권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오랜 숙원이었던 장애아동복지지원법 법제화를 비롯해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과 성년후견인제도 도입 등의 현안들을 해결함으로써 올해 장애계는 진일보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라 안팎은 금년 한해도 여느 해 못지않게 거친 풍랑이 예상됩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러시아, 프랑스, 대만 등 세계 58개국에서 정권의 향방이 결정되는 선거가 예고되어 있고 북한의 정세 불안은 알게 모르게 국내 민생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합니다.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극히 비관적입니다. 경기침체는 곧 서민경제 악화를 초래하고 정부의 복지재정 운용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소외계층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입니다. 특히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 정치적 요인은 국가 장래를 결정짓는 변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양대 선거에서의 우리의 선택에 국민과 장애계의 미래가 달렸습니다. 장애계가 어느 때보다도 현명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입니다. 장애계가 당당한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찾는 기회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이제 장애계는 시대적 요구와 기대에 적극적으로 응답할 때가 되었습니다. 시대적 소명은 미래를 개척하려는 장애인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삶의 이정표입니다. 삶의 이정표의 전제가 바로 자신부터 깨닫고 자신부터 고치는 ‘자기혁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을 가로막는 요인을 타파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혹시 우리는 아직도 남이 해주기만을 바라는 수동적인 수혜자라는 사고방식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자문해봐야 합니다.

서로 다른 모양과 생각들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개개인들의 의지를 모아나갈 수 있어야만 혁신의 에너지 또한 배가됩니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문화, 시대변화에 맞게 우리 인식도 바꿔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 불안한 미래가 희망의 미래로 다가옵니다.

장애계는 이제 더 밝고 활기찬 미래로 전진하는 출발점에 섰습니다. 한 나라의 복지 수준이 장애인의 복지 수준에 달려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생각한다면, 인간다운 삶과 풍요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그리고 가난과 후진적 병폐에 시달리는 수많은 약자와 소외계층에게 장애계는 무언가 책임 있는 행동과 실천을 보일 때가 된 것입니다. 그것은 차별사회를 넘어 이제 통합사회를 갈망하는 장애계가 국민들에게 드리는 신뢰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행동과 실천이 희망입니다. 장애계가 그 희망의 한 가운데에 서야 합니다.

그러한 행동과 실천의 초석을 다지는 세계 장애인들의 염원들이 인천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오는 10월28일부터 11월2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12 ERA세계장애대회가 그 하나입니다. 이 대회는 인천 행동계획으로 불릴 제3차 아·태 장애인 10년의 로드맵이 발표되는 만큼 장애계의 앞날을 결정짓는 중요한 행사이기도 합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이 미래로 나아가는 그 희망의 등대이자 행동과 실천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엄중한 역사적 책무입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하여 2012년 한 해에도 여러분과 함께 중지와 지혜를 모아 여러분의 희망을 현실로 구현해내도록 언론 본연의 임무를 착실히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여전히 열악한 언론현실에서 장애인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바랍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장애인생활신문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2012년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2년 1월

장애인생활신문 사장 조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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