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가 진짜 된다…사랑을 흉내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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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가 진짜 된다…사랑을 흉내내보라
  • 편집부
  • 승인 2012.01.06 00:00
  • 수정 2013-01-25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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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관 /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사회봉사 명령은 죄를 지은 사람에게 형벌 대신 봉사를 시키는 제도이다. 자원봉사가 아닌 ‘강제봉사’인 것이다. 그런데 이 제도를 통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는 감동스토리가 속출하고 있다. 강제봉사가 끝난 후에도 스스로 봉사를 계속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다.

이런 분들은 하나같이 자신보다 훨씬 힘겹고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흘리는 땀방울 속에서 늘 불평만 달고 살던 마음은 어느덧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얘기한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삶의 참 의미를 맛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보통 마음이 행동을 좌우한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봉사를 흉내만 내던 사람이 어느덧 진짜 봉사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행동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억지로 몸을 움직였지만, 남을 위한 반복된 몸의 움직임은 자기밖에 모르던 마음을 움직여 이웃을 향해 활짝 열게 된 것이 아닐까.

흉내가 진짜가 되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평생 남편의 냉대와 구박을 받아오던 여인이 담당 정신과의사를 찾아가 더 이상 남편과 살다가는 미쳐 버리겠으니 헤어지겠다고 했다. 그런데 의사는 진지하게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지금 헤어지면 평생 상처로 남게 됩니다. 일단 같이 살면서 남편을 사랑하는 척 최대한 잘 해주세요. 그러다가 남편이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 그때 그 남자를 차버리세요. 그렇게 복수하는 것이 당신의 정신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말이다. 그 여인은 의사의 충고를 그대로 따랐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두 부부는 잉꼬부부로 백년해로했다고 한다. 그 여자는 사랑을 흉내내다가 진짜로 남편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흉내가 진짜가 된다. 가족 중에 미운 사람이 있는가. 친구 중에 미운 사람이 있는가. 직장동료 중에 미운 사람이 있는가. 사랑을 흉내내보라. 스스로에게 강제 사랑명령을 내려보라.

연말연시가 다가온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 선뜻 생기지 않는가. 일단 찾아가 베풀어보라. 봉사를 흉내내보라. 스스로에게 강제 봉사명령을 내려보라. 그러면 진짜로 사랑하는 마음이, 진짜로 봉사하고픈 마음이 어느덧 당신의 마음밭에서 싹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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