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산업 예산은 확대되어야 한다
상태바
보건의료산업 예산은 확대되어야 한다
  • 편집부
  • 승인 2012.01.06 00:00
  • 수정 2013-01-25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경화/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얼마 전 열린 ‘Medical Korea 나눔의료 행사’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앓다 치료를 통해 새 생명을 얻은 8살의 캄보디아 어린 소녀는 생명과 희망을 준 한국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함께 먼 훗날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생후 1개월 때 선천성심장병 진단을 받았지만 어려운 경제사정과 현지 의료기술로는 수술이 불가능해 약물치료에만 의존하다 대한민국 정부와 병원 등의 지원으로 수술을 받고 또래 아이들과 같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60년 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선진국의 지원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보건의료 분야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이제 도움을 주는 국가로 변화했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 우리나라가 유치한 해외환자수는 8만1789명에 달한다. 2011년에는 1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8개국 31명의 해외 어린이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한 나눔의료도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산업은 의술의 발전을 통한 국내환자의 치료를 넘어 외국인환자 유치와 글로벌 나눔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또 병원 플랜트 수출과 개도국에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대한민국은 의술뿐만 아니라 17개의 국산신약을 보유하고 있는 신약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국산신약 17개 중 9개가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될 정도로 부족한 R&D 예산 규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은 세계적 성과의 촉매가 되고 있다.

정부는 보건의료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2020년 HT(Health Technology) 글로벌 Top7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콜럼버스 프로젝트, 혁신형 제약기업 육성, 첨단의료기기산업 육성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보건의료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수립한 2012년 주요 예산(안)을 살펴보면 줄기세포은행 설립 등 줄기세포 분야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하여 항암신약개발(50→100억원),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100→300억원), 권역별 전문질환(류마티스 등)센터 (245→265억원) 등을 편성했다. 또,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60억원), 의료기관 해외진출(15→20억원) 등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보건의료산업 육성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정책 의지를 예산에 포함시켰다.

한편, 복지부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HT R&D 예산은 2011년 2434억원에서 2012년 29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액되어 국회의 예산심의 중에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R&D 투자 금액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보건의료산업을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엿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보건의료 R&D 투자와 해외진출 지원은 그동안 내수중심으로만 성장하던 흐름을 해외로도 나아갈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로 국민들의 의료 욕구는 증가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산업의 발전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보건의료 예산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복지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대로 아직 작은 수준이다. 보건의료산업을 국민의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과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예산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보건의료 예산 확대를 위해 정부는 물론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의 관심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