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습득은 가족사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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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습득은 가족사랑의 시작
  • 편집부
  • 승인 2012.01.06 00:00
  • 수정 2013-01-2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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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 /소방방재청장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신체적응력이 떨어져 감기,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특히, 심혈관질환의 경우 계절적 요인과 관계없이 기온차가 클수록 발병률 및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 되고 있다.

119구급활동현황 분석결과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2만여 명 이상의 심 정지 환자가 발생하여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이 사망하고 약 2.5% 정도에 해당하는 500여명만이 겨우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 정지환자 사망률은 안타깝게도 폐암이나 자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더 많다. 생존하여 퇴원하는 비율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심정지환자의 소생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119구급대의 신속한 현장출동 및 응급처치, 병원으로의 빠른 이송과 병원에서의 적절한 치료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119구급대의 5분 이내 현장 도착율은 53% 정도로써 출동 여건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환자 증가율에 따라 구급대를 추가 배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정지환자의 발생은 사전 예측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발생 후 4분이 경과하면 치명적인 뇌손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등 빠른 응급조치여부가 환자의 생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폐소생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심정지가 갑자기 발생할 경우 우리 몸속에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산소가 어느 정도 남아있어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제공되면 뇌손상 없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아무런 처치 없이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발생하고, 10분 이상 지나면 사망할 수 있다.

많은 연구에서 목격자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심정지 발생 시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경우 심정지환자의 생존율은 2~3배 이상 증가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일반국민 누구나 응급 처치하는 방법을 숙지, 시행하고 있어 사망자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시민안전체험관과 국민심폐소생술교육센터, 소방공무원 출장교육 등을 통하여 학생들을 비롯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응급처치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지만, 실제 응급처치 시행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습득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아버지를 목격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살린 예는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

심정지 환자를 목격하면 누구나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하여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둔다면 초등학생의 경우와 같이 소중한 가족과 동료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청은 올해 상반기동안 구급활동 과정에서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실시하여 생명소생에 기여한 42명의 시민에게 “하트세이버배지”를 수여, 생명지킴이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례를 적극 발굴하여 소생율 향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1월 9일 제49주년 소방의 날을 전후하여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이라는 주제 아래 전 국민 심폐소생술 확산을 위한 대대적인 교육과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심장마비환자의 60%이상이 가정에서, 그리고 24%가 공공장소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국민 모두가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요령을 정확하게 습득하여 유사시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안타까운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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