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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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 편집부
  • 승인 2012.01.06 00:00
  • 수정 2013-01-25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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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시선

기자는 과거 학창시절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자막 없이 007시리즈 같은 헐리우드 영화를 보고 싶어서라고 생각했었다.

나 자신이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철없이 ‘자막을 읽다보면 배우들의 연기나 영화의 장면을 놓치지는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 그런 생각을 했었으며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또한 많을 것이다.

그러던 기자가 요즘은 뇌성마비장애로 인한 것인지, 또 다른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토론회 취재를 가서도 뒤에 있으면 잘 들리지 않고 문자중계가 되지 않으면 짜증이 나며 아예 보청기를 끼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한국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다보면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 차라리 자막 있는 외국 영화가 더 잘 이해되는 형편이다.

지난 14일 장애인정보문화누리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단체 소속 회원들은“도가니 등 한국영화에 한글자막이 제공되지 않아 청각장애인들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접근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한 청각장애인은 “나와 같은 청각장애인의 이야기라 꼭 봐야 할 것 같아 자막이 없음에도 도가니를 봤다.”면서 “청각장애 어린아이들의 아픈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고 자막이 없어 내용이 이해가 안 돼 화가 났다.”고 밝혔다.

도가니 같은 영화에 한글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비장애인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한글자막이 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제작사와 영화관 측은 변명한다.

오히려 청각장애인들은 “소수의 장애인을 관객으로 보지 않는 정부의 영화정책 때문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한국영화 상영시 한글자막 의무화를 주요내용으로 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의 개정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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