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저녁의 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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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저녁의 농성장
  • 편집부
  • 승인 2012.01.05 00:00
  • 수정 2013-01-25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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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장애인활동지원 추가 자부담 폐지와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서울시청역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한 지 33일째인 추석날 저녁, 할 일 없던 기자는 농성장을 찾았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위원장 등 평소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였으며 기자에게 “왠일이냐?”고 인사를 했고 “지나가다 들려봤다.”고, “추석인데 송편은 드셨느냐?”고 물어봤더니 “지인들이 가지고 와서 나눠 먹었다.”고 답했다.

서울시가 관련법이나 조례에 아무런 근거가 없음에도 시비로 제공하는 활동지원서비스 추가분에 대해 자부담을 11월부터 따로 걷겠다는 일방적 통보에 대해 그들은 싸우고 있었다.

실제로 정부에서 제공하는 활동보조 100시간과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80시간을 합쳐 월 180시간의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받고 본인부담금으로 월 8만원을 내고 있는 중증장애인의 경우 10월부터 활동지원제도가 시행되면 정부에 내야 할 본인부담금은 월 9만1200원으로 오른다. 여기에 11월부터 서울시에 월 4만원을 더 내라는 얘기다.

그들은 “장애인의 소득이야 뻔하지 않느냐?”며, “진정 중증장애인한테 지역사회에서 살라는 얘기인지, 시설로 들어가란 얘기인지 모르겠다.”면서, “더 이상 중증장애인을 우롱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분통해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나온 기자의 눈에 들어온 ‘겉으론 활동지원 확대, 사실은 자부담 부과로 이용 제한’이라는 구호가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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