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을 위한 맞춤형 기상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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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을 위한 맞춤형 기상서비스
  • 편집부
  • 승인 2011.07.25 00:00
  • 수정 2013-01-2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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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기상청 기상산업정보화국장

우리나라 인구수는 2010년 11월 기준 4858만 명이고, 이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총 인구의 11.3%로 1970년 비중이 2.7%였던 것에 비하면 4배가량 증가했다. 또한, 전국 모든 시·도의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 2000년 고령화 사회에서 현재는 고령사회로 진입 중이다. 일본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약 20%에 달한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출산율 저하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고령화 패턴이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 중 독거노인의 비중은 1994년의 13.6%에서 2010년 20%로 10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증가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약 75세이며, 여성이 80% 이상이다. 독거노인은 전체 노인에 비하여 건강상태나 경제수준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통합을 강화하고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복지서비스의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여름철 장마가 끝난 후 뜨거운 햇빛과 폭염, 후덥지근한 날씨가 시작되면 신체기능이 약화된 독거노인들은 건강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독거노인 중 여름철에 냉방기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전체 독거노인의 17.3%에 달한다고 한다. 서울에서만 최고 온도가 33.4도 이상 올라간 날이 26일이나 됐던 1994년에는 더위로 1074명이 사망했는데 65세 이상 노인이 713명으로 65%를 차지했다.

“장기 기능이 약화된 70대 이상의 노인은 29도만 넘어가도 몸에 부담이 와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독거노인의 경우는 심폐 기능이 떨어져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독거노인들은 이러한 여름철 위험기상정보를 TV, 라디오 등으로부터 전달받고 있어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폭염, 자외선, 음식물 부패 등 위험정보에는 취약한 실정이다. 최근 모바일 환경의 빠른 확산 및 대중화로 젊은층은 갑작스런 기상변화도 즉각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지만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독거노인들은 신속한 기상정보 전달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위험기상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IT 환경이 발전하면 할수록 독거노인은 점차 기상정보로부터 소외되어가고 있어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독거노인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맞춤형 기상정보 서비스의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각 지자체에서는 노인들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인돌봄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노인돌봄이’ 서비스와 연계하여 독거노인들에게 폭염 등의 기상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서울시 독거노인 20만 명을 대상으로 ‘생활기상정보 SMS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생활기상정보 SMS 서비스’는 6월부터 9월까지 폭염특보, 자외선지수, 식중독지수, 불쾌지수 등의 기상정보를 서울지역 600여 명의 ‘노인돌봄이’에게 휴대폰 메시지(SMS)로 전달한다. 이 정보는 다시 서울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된다. 독거노인들은 노인돌봄이를 통해 폭염 등의 기상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여름철 위험기상으로부터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독거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기상정보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호우, 태풍 등의 위험기상 정보를 추가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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