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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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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황사 비상, 가급적 외출 피하세요

겨우내 매서웠던 바람과 막바지 꽃샘추위가 물러가며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큰 일교차와 황사 등으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 황사. 황사(黃砂)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 및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층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강한 편서풍에 실려 우리나라에 날아온다. 황사 중 입자의 크기가 1-10 마이크로미터인 것들은 코와 기도의 점액 및 섬모운동, 기도의 잦은 분지 형성으로 호흡기를 보호하는 우리 몸의 방어 기전을 넘어 비교적 쉽게 소기관지 및 폐포에 이른다. 황사기간 중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고 금속성분도 종류에 따라 2배에서 10배가량 많아진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 유발되거나 이미 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의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는 이들 질병이 악화된다.

예전에는 황사의 주성분이 규소, 알루미늄, 칼륨, 철, 마그네슘 등의 산화물로 구성되어 있어 호흡기를 주로 기계적으로 자극하여 병을 일으켰으나 최근에는 중국의 급격한 공업화로 황사에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 및 발암 물질 등 많은 유해 오염 물질이 함유되어 인체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사현상은 인체에 대한 악영향 이외에도 농작물이나 산림 등에 큰 피해를 입히고 반도체, 항공기 등의 정밀기기의 작동에도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킨다.

황사현상이 심하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황사 방지용 특수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착용하며 흡연 지역, 사람이 밀집해 있는 곳 등은 피하고 손씻기, 양치질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천식 및 만성 폐질환 등의 급성 악화 시에는 바로 의사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실내에서도 외부의 황사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공기정화기로 정화를 시키고 건조한 실내에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좋다.

황사에 포함돼 있는 중금속 성분은 눈의 각결막상피세포를 손상시켜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일시적으로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안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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