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여는멋진여성 인천협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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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여는멋진여성 인천협회를 찾아서
  • 편집부
  • 승인 2011.02.11 00:00
  • 수정 2014-03-1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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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인천협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했던가. 여기 절망 속에서 피어나 더욱 아름다운 곳이 있다. 협회를 운영하기 위해 얻었던 사무실을 두 번이나 사기당하고 보증금과 사무실 집기까지 뺏겼지만 우리의 멋진 여성들은 새로운 출발을 꿈꾼다. 여기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황혜선 기자>

 

* CI 설명 : 여성을 상징하는 자궁과 나팔관을 상징화했다. 장애를 상징하는 비대칭 나팔관은 사람의 얼굴과 지구의 형상으로 표현된 세상을 품고 내일의 희망인 아이들을 키우며 세상을 향해 꽃을 피워내는 장애여성의 밝은 모습이다.

 

흔들리며 피는 꽃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인천협회’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은 장애여성들이 경제적 자립기반 구축을 통해 빈곤을 탈피하고 역량을 강화하며,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소외로부터 벗어나 가족과 사회의 일원이 되어 주체적이고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평등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멋진여성은 평등하고 조화로운 사회 분위기를 도모하고 여성장애인이 가족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주체적이고 당당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애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 빈곤과 문화적 소외에서 탈피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애를 희망으로 바꾸는 여성들

 

★ ‘멋진 동료’ 되기

장애여성들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멋진 동료로, 멋진 활동가로 거듭나기 위한 교육을 지역별로 진행하고 있다.

★ ‘멋진 직업인’ 만들기

멋진여성은 ‘장애여성의 경제적 자립기반 마련을 통한 역량강화’를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몇 가지 직종으로만 제한된 장애여성 직업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욕구와 특성에 맞는 직업 및 창업교육의 방법과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직종을 개발, 보급하기 위한 장애여성전담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하고자 한다.

★ ‘멋진 여성’ 드러내기

사회의 편근을 이겨내고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사례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건강하고 역동적인 장애여성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시하고 홍보한다.

★ 조사/연구 사업

장애여성들의 가족관계, 임신·출산·육아, 인력개발을 위한 질적·양적 조사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국제연대로 ‘멋진 목소리’ 내기

국제장애인권리협약 제정을 계기로 장애여성이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이행과정은 물론, 상대적으로 인권이 취약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국제적 연대를 통해 장애여성 당사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권익 찾기

장애여성의 권익을 찾기 위한 법률개정 청원활동과 정책제안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뿌리와 새싹, 가족지원센터

부모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때 우리 아이들을 충분한 사랑과 양분으로 밝고 건강한 새싹으로 키워낼 수 있다. ‘뿌리와 새싹’은 부모가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아이들을 건강한 새싹으로 틔워 내는 희망의 공간이다.

뿌리와 새싹은 장애여성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보다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갈 수 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의 동화와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세상을 읽고 건강한 꿈을 키우도록 돕고 있으며, 부모와 함께 하는 가족문화활동을 통해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늘품 매는 멋진여성

늘품은 순 우리말로 ‘앞으로 발전할 큰 가능성’을 뜻하는데, 늘품 매는 멋진여성은 밭을 매듯이 큰 가능성을 가꾸는 멋진여성으로 내일을여는멋진여성과 그 의미가 같다.

전통, 예술, 체육 분야에서 희망을 키워가는 장애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문화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이다.

멋진여성은 공인된 능력을 가진 장애여성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갤러리 설립과 체육관 및 작업실을 갖춘 문화센터 설립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예체능계의 장애여성들이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각 분야의 장애여성 지도자를 양성해 세계적인 문화인재로 양성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협회, 인권센터-컴퓨터 강좌 오픈

 

멋진여성 인천협회는 장애인 당사자가 상담가가 돼 장애여성이 흔히 겪는 임신, 육아, 성폭력 등을 직접 상담하고 치료하는 인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단순한 컴퓨터 강좌와 다른 실제 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품격의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인천협회는 함께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활동하며, 멋진여성으로 거듭날 여성장애인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아울러 협회에서는 여성장애인과 더불어 활동할 사회복지사를 모집하고 있다.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인천협회 T. 032-811-5753 / F. 032-811-5754 / 인천시 연수구 연수2동 596-7 파크타워 405호

 

(박스기사)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들 ‘라오스’에 떴다

 

지난 1월 25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타나랭 방면 우정의 다리 인근에 위치한 ‘라오스 여성 장애인개발센터(LDWDC)’에서 ‘내일을여는멋진여성’과 ‘한-라 친선협회’가 주최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하는 ‘2011 한국-라오스 장애여성 교류사업과 장애용품 전달식’이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내일을여는멋진여성 허혜숙 회장과 한-라 천선협회 홍순유 부회장, 라오스 여성장애인개발센터 찬팽(Mrs Chanhpheng) 회장 그리고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KPC) 김진옥 위원과 UN 장애권리위원회 김형식 위원, 주 라오스 강수연 참사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용품 기증식도 함께 거행됐다.

허혜숙 회장은 축사를 통해 “부족한 시설과 미비한 환경이지만 라오스 장애여성들의 자립이 중요하고 앞으로 두 나라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라오스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라오스 여성장애인개발센터 찬팽 회장은 “이곳까지 찾아와 준 한국의 회원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장애여성들의 자립을 위해 도움을 준 단체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전달된 물품들은 휠체어 60개와 목다리 50쌍을 비롯해 보행(보조)기 64개, 안경 및 기타 여성용품들로 총 5천여만원 상당의 장애인용품을 전달했으며, 안과 관련 진단과 여성 건강교육 등도 함께 실시됐다.

 

 

(인터뷰)

“멋진여성,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고경희 /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인천협회장

 

그동안 사무실 없이 활동을 해야만 했던 고경희 회장이 지난달 아기자기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협회의 프로그램을 하나씩 구상해가기 시작했을 무렵 기자는 그녀를 만났다. 어느 때보다 당당하고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아준 고 회장은 진정한 멋진여성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드디어 시작했다고 기뻐했다.

“사무실 개소를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05년부터 협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두 번의 사무실 사기를 당하면서, 보증금과 사무실 집기까지 모두 잃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사무실 없이 활동을 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고 회장은 그동안의 힘든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인천협회의 발전 가능성과 순수단체라는 것을 접하고 선뜻 사무실 개소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해안철강 김영신 사장님께 감사함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사실 사무실 개소가 오래 걸린 이유도 있습니다. 솔직히 장애를 갖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건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나가다가 보이면 쉽게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인천사회복지회관에 입주할 수 있다는 권유를 받고도 거절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또 좁은 그 길을 왔다갔다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희 사무실은 지하주차장, 장애인용화장실과 엘리베이터가 모두 완비돼 있어 그야말로 어떤 장애를 가지신 분이라도 편하게 차 한 잔 하러 오실 수 있는 공간인 것입니다.”

사실 멋진여성 인천협회는 지원금을 전혀 받지 않고 개인 사비를 털어 운영돼 왔다. 고 회장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회원들의 자조모임을 이어나가며 장애여성들이 잘 할 수 있는 노래, 꽃꽂이, 바느질 등의 활동을 이어온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로 활동의 제약도 따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면 장애, 아내, 엄마의 산입니다. 여성장애인으로서 한 협회를 이끄는 것은 주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 협회는 지자체를 찾아가 무작정 지원을 요구하기 보다는 멋진 결과물을 갖고 당당하게 찾아가고 싶습니다. 현재 지원금이 없어 생활비를 쪼개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 떳떳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고 회장은 장애여성들의 자조모임을 통해 1인 1직업 갖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일정한 교육을 통해 취업의 동기부여, 창업 유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장애인들이 기초생활수급권자를 벗어나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단 한 명이라도 멋진여성을 통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저희 협회에서는 앞으로 인권센터를 만들어 동료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장애인이 임신을 하면 무조건 수술부터 권유하고 동물적인 편견으로 보는 문제들을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문제 삼고 상담도 하는 것이죠.”

고 회장은 그동안 저조한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올해부터는 더 열심히 멋진여성 고경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 이름에 어떤 가식도 없이, 단지 제가 지나가면 ‘멋진여성 고경희가 지나간다. 정말 멋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많은 여성장애인이 자신감을 갖고 언제나 부담 없이 찾아오시기를 희망합니다.”

 

 

(인터뷰2)

“딸아, 고마워!”

유영화 / 내일을여는멋진여성 인천협회 회원

 

노인정, 병원, 요양원, 사할린복지관 등을 찾아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는 유영화 씨는 자신을 소개할 때 장애를 갖고 있다는 말은 빼달라고 당부한다. 그 이유는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지 말고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을 평가해주기를 바라기 때문.

“2007년 친구를 통해 멋진여성 인천협회를 알게 됐어요. 봉사는 예전부터 해왔구요. 장애를 갖고 있지만 어르신들을 방문하고 즐거움과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해요. 어렸을 때부터 몸이 불편하다보니 나가서 놀지 못해 집에서 주로 노래를 들었어요. 노래를 자주 접하고 부르다보니 주위 사람들이 대회에 나가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양한 대회에서 상도 타고 그랬답니다.”

어르신들을 만나 노래를 부르는 무대 위에서 유 씨는 그 어느 순간보다 행복하고 부러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받는 것에 익숙한 장애인이라는 소리는 틀린 말이며, 주는 것도 행복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유 씨는 세화복지관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 합창단 소속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배구종목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경력도 있다.

“많은 것을 해 보고 싶었어요. 물론 지금은 여자배구팀이 세 개 밖에 없어 동메달을 딴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다양한 것들을 접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고 싶거든요.”

유 씨에게는 특별한 딸이 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딸은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해 병원 의료복지사를 꿈꾸고 있다. 사실 어렸을 때 딸은 여러 번의 척추 수술을 했었고 기적적으로 외국 사람의 뼈를 이식해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 후로 딸은 병원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의료복지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남편과 이별을 한 후, 혼자 장애를 가진 딸을 맡아야 했을 때 정말 힘들고 괴로웠어요.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때마다 오히려 위로해주고 웃어주던 딸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지도 몰라요. 이제 멋진여성도 만나고 노래도 만나고… 정말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생각에 행복합니다.”

유 씨는 멋진여성 인천협회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또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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