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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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 편집부
  • 승인 2011.01.12 00:00
  • 수정 2013-01-2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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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근 시민기자 / 해처럼달처럼 사회복지회 회장
▲ 윤봉근 시민기자 / 해처럼달처럼 사회복지회 회장

 

20년의 세월 슬픔도 이유가 있겠지요.

21C가 시작 된지도 어느덧 10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고자 하는 일에 자신감 없이는 이룰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며칠이 지나면, 제가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지 만 20년이 됩니다. 그 세월은 저에게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장애로 1년도 못살 것 같았고 살아보려고 무던히 애썼다기보다 고마운 분들의 덕으로 2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고마움에 저 하나만 생각했다면 지금보다는 편하게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무명이지만 무명이기에 더 어려운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복지의 삶이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부족함으로 왜 감사해야 하는지 이제야 겨우 알 듯합니다.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듯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더 높이 볼 수 있다는 경외심은 크고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과 높은 곳에 서있는 것과는 많이 다름을 장애를 가진 후 더 뚜렷하게 알았습니다.

혹자는 저에게 물을 것입니다. 약자의 자위고 변명이 아니냐고?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서 단단한 디딤돌이 필요하지만 고통스런 디딤돌을 돌아보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려는 바보가 있을까 싶습니다.

낮은 곳에는 어려움과 부족함 속에는 진실과 따뜻한 마음이 있고 진짜 사람냄새가 나는 감동이 있어 디딤돌의 삶도 가치 있는 것임을 알아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켜주신 분들에게 강산이 두 번 바뀐 귀한 시간의 결론을 말해야 하는 저만의 슬픈 이유입니다.

삶에서 서열과 우위는 분명히 있는 것이고 저 역시 높은 곳에 서고 싶습니다. 장애는 우리사회의 어려움으로 살아가는 밑바닥에서 누구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부터는 더 멀어져 있습니다. 어리석다고 할 수도 있지만 20년 동안 열심히 살아온 못난 저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장애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성공한 귀한 분들의 결과만을 보는 순수하지 못한 아마추어적인 안목으로 나머지는 패배자의 비교의 굴레까지 감당해야 하는 냉혹한 사회임을 보았습니다.

장애사회 뿐 아니라 우리 사회는 자신을 있게 한 수많은 디딤돌들의 고마움은커녕 소모품쯤으로 불행을 쫓는 하루살이와 같은 모습은 밑에 있을 때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권력과 부와 성공은 좋은 것이나 바른 삶이지 못하고 자신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면 반드시 후회를 남기고 떠나는 아쉬운 사람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기에 모두의 아픔을 꿰매는 사람이면 족합니다.

인천에서 70억 분의 1인 티끌이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진정 감사하고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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