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간 융합 필요한 사회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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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간 융합 필요한 사회봉사활동
  • 편집부
  • 승인 2010.12.28 00:00
  • 수정 2013-01-2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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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홍 / 농촌진흥청 농촌현장지원단장
▲ 최규홍 / 농촌진흥청 농촌현장지원단장

 

 

그동안 이룩한 경제적 성과에 비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훨씬 낮게 평가되고 있다. 그런 까닭인지 국격 제고의 목소리가 높다. 국격 제고는 외형적인 성장에서 뿐만 아니라 높은 도덕성과 배려의 문화조성 등 내면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질 때 가능하다.

국격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이다. 배려 없는 사회는 후진사회이다. 최근 우리 사회도 1사1촌 운동, 사회봉사 학점제 인정 등 다양한 형태로 봉사활동이 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사회봉사 경력을 우대하는 등 영리추구의 이미지를 벗고 사회공공성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회성 봉사를 벗어나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활동을 위한 전문기구를 따로 설립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었다.

필자는 업무적으로 영농현장을 자주 방문한다. 농업인들이 농사짓다가 문제에 부딪혀 도움을 요청할 때, 즉시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해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마을 방문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은 농촌 인력이 빠르게 고령화·부녀화되고 일손이 크게 부족하고 더욱이 장기간 힘든 농작업에서 오는 농민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서 농촌진흥청에서는 영농기술 지원을 벗어나 의료봉사, 일상생활의 불편해소 등 종합적인 지원활동을 동시에 펼치는 새로운 방식의 ‘현장 맞춤형 농촌마을 봉사모델’을 구상하여 이를 강원도 영월과 경북 청송농촌마을에서 시범운영한 바 있다. 의과대학병원과 함께 영농기술지원과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하는 좀 색다른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사전에 대상 마을의 수요와 주민의 요구를 조사하여 지원대상과 범위를 결정하고 지원팀도 구성하였다. 영농기술 지원에서부터 농가의 전기·가스 안전점검 및 수리, 마을 어메니티 컨설팅, 다문화가족 상담, 농기계 점검수리, 무료 의료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였다. 현장의 수요와 요구에 부합하는 눈높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서인지 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같은 봉사모델을 지방농촌진흥기관을 거점으로 하여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이미 지방기관에 봉사모델 운영방법 전수도 마쳤다. 하반기부터 각 도의 농촌마을에서도 의료봉사와 농업기술지원 활동이 전개될 것이다. 민간과의 협력도 더욱 돈독하게 유지해 갈 것이다. 또한 방학기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국내 여러 의과대학의 지구촌 개도국 의료봉사활동에 농업기술 전수를 접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개도국에 농업기술 전수와 의료봉사를 패키지화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신개념의 농촌마을 봉사모델은 세계 빈곤국의 발전과 우리의 국격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사회봉사활동에서도 효율성을 높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기존의 농번기 일손돕기, 독거노인 방문, 의료봉사 등의 단편적인 활동 범주를 벗어나 여러 기관이 연대하고 지원범위를 다양화하여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봉사활동이라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면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바야흐로 사회봉사활동에도 분야간 융합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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