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찬바람 불 때 구안와사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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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찬바람 불 때 구안와사 조심하세요
  • 편집부
  • 승인 2010.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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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영업부장인 직장인 권(46)씨는 어느 날부터인가 귀 뒷부분의 통증과 두통에 시달렸다. 가끔 어지러움을 느끼고 안면이 굳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매일 이어지는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전국에 때 아닌 한파주의보가 발령되어 서울에 첫 얼음이 얼었던 며칠 전, 그날도 어김없이 하루의 업무 스트레스를 술로 달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찌릿한 느낌과 함께 얼굴 한쪽 부위가 뻣뻣해지면서 눈 감기가 어려워지는 안면 마비증상이 나타나더니 며칠 사이 제대로 얘기를 하기 힘들 정도까지 증세가 악화되었다. 결국 한의원을 찾은 권씨는 ‘구안와사’라는 진단과 함께 당분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치료를 위해 당분간 휴식기간을 갖기로 결심했다.

구안와사란 안면신경마비로 해당 근육활동에 불균형이 발생하여 좌우 얼굴의 비대칭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구안와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트레스와 면역기능 저하로 인한 바이러스의 침투 때문이라는 의견이 가장 유력하다.

구안와사는 40대 중반의 남녀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허약체질의 노인, 임신부, 어린이 등에게 주로 발병하지만 최근 젊은 층의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 같은 갑작스런 날씨 변화는 코나 기관지의 면역력 약화를 가져와 안면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구안와사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흔히들 구안와사와 중풍을 같은 병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세가 비슷해 보여도 큰 차이가 있다. 구안와사의 경우 마비증상이 안면 부위에서만 나타나고 중풍은 팔, 다리 등의 신체 전반에 마비증상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구안와사는 전조증상이 있어 예방이 가능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나타나는 구안와사의 전조증상은 귀의 뒷부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두통이 심해지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서히 안면근육이 굳어지는 느낌과 함께 몸살이 난 것처럼 온몸이 무겁고 이유 없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도 진료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무심히 지나치게 되면 얼굴 한 쪽 면이 비뚤어지면서 제대로 말을 하기 힘들어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을 정도의 심각한 구안와사로 발전하게 된다.

구안와사는 운동마비와 안면신경의 기능장애를 동반한다. 운동마비로 인해 한쪽 눈, 코, 입이 움직이지 않거나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증상과 귀 뒤쪽의 통증이나 청각 과민, 미각 손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등의 신경 기능장애가 나타난다. 또한 안면 마비로 인해 얼굴 모습이 바뀌고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면서 심리적으로도 위축감을 형성해 우울증까지 불러오기도 한다.

구안와사의 발병 시기를 살펴보면, 에어컨이나 난방의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큰 8월과 10월에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구안와사 예방을 위해서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한다. 특히 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에 찬바람이 직접 닿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생활 중 입 주변과 안면 근육을 자주 움직여 주고 근육 뭉침을 풀어주는 습관들이 도움이 된다. 껌을 씹거나 틈틈이 입을 크게 벌리는 ‘아-에-이-오-우’ 운동, 아침, 저녁 세안 후 오일이나 크림을 바르고 손가락을 이용해 귀 아래쪽 턱 부분을 마사지해 주도록 한다.

구안와사는 마비가 지속되면 근육이 점차 위축되어 효과가 떨어지므로 초기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환자는 성인 환자들보다 후유증이 크고 재발률이 높으므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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