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탈시설장애인당當이 만들고 있는 것, 그리고 현장과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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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탈시설장애인당當이 만들고 있는 것, 그리고 현장과 활동
  • 편집부
  • 승인 2024.04.08 16:48
  • 수정 2024-04-09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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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현/탈시설장애인당(當) 서울시당 후보자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이해 장애인 당사자의 시민 권리와 장애인 스스로의 외침을 정정당당하게 탈시설장애인당當의 활동으로 알린다. 우리의 권리가 장애인 당사자에게만 국한된 권리가 아닌 이제는 대중적 이미지로, 그리고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이동하고 노동하며 교육받으며 함께 그 속에서 20년이 넘도록 이루어지지 못했던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탈시설장애인당當 활동으로 시민에게 알리는 것이 주된 첫 번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목적의 두 번째는 탈시설장애인당當이 모토로 삼는 ‘정정당당하고 당연한 권리’이다. 이것을 필자의 관점에서 풀이하자면 국민 누구나가 태어나면서 가질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권리라고도 생각한다. 우리가 교육이 필요해서 초중고·대학 등을 거치는 것은 사회에 나가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기본적 요소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배우는 것이다. 또한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서는 자유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것을 응용하듯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자연스레 깨달아 학교 아닌 다른 공간의 교육과 그 속에서 만나는 친구 동료라는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 중증장애인들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기회조차 얻지 못해 누군가를 만나지 못했고, 노동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탈시설장애인당(當) 활동에 대해 ‘선거 때가 되니 장애인들도 정치인들처럼 관심을 끌고 예산을 좀 더 많이 따내려고 하는 가짜정당’, ‘또 쇼를 하네’라고 아주 단순한 논리로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탈시설장애인당(當)이 추구하고 만들어 내는 주된 가치는 장애시민의 이름으로 사회 속으로 함께 들어가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외침이라고 생각한다.

20년 동안 우리의 권리를 아무리 외쳐도 모른 척하는 시민들, 또 그 속에서 우리는 또 우리만의 리그를 한다고 느낄 수 있는 장애인 당사자들조차도 탈시설장애인당當 활동을 하면 좀 더 대중적 영역을 경험하게 된다. 대중 속에서 정정당당한 탈시설장애인당(當) 당원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당당하게 또는 다양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 희망적 활동으로 여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는 중요 꼭짓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떤 시기인지 무엇을 주장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해 가며, 앞으로의 탈시설장애인당當의 모토는 조금씩 바뀌겠지만, 정정당당하고 당연한 권리로 장애인 문제를 다루고 해결한다는 명제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가 매 선거 때마다 새로운 주제를 만들어 내고 그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들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당연한 권리를 외치는 정당과 장애인도 시민으로 인정받고 함께 살아가며 구성원으로 이동하자는 구호가 근본이며, 이러한 주제는 앞으로 다가올 탈시설장애인당當의 중심 주제로 계속 가져갈 것을 탈시설장애인당當의 후보로서 제안한다. 활동 방향도 ‘장애인의 시민으로의 이동’이라는 이번 주제를 계속 생각하며 이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

탈시설장애인당當 유세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이다. 대개 정치는 뜻이 맞는 사람들만 모이고 그 사람들이 모여서 정당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자기와 뜻이 맞지 않으면 싸우고 갈라지기만 하는 것이 정치하는 정당들의 모습이었다.

후보로서 대전·대구 등 2개 도시를 다니며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우리 장애인 당사자 모두가 그동안 사회에서 지역 시민으로서, 아주 크게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권리를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누리지 못해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았던 장애인 당사자의 발언을 지역사회와 도시에서 알렸다는 것이다. 그것이 시설 생활이든 교육이든 노동이든 어떤 활동에서든 배제되고 제외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질 수 있었다.

기존 정치인들이 이익을 따져 탈당하고 갈라서며 때로는 서로 비방하는 시기와 경쟁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우리가 앞으로 이루어야 하는 문제들을 자신 있게 발언하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탈시설장애인당(當) 유세의 매력이자,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 속엔 경쟁과 시기는 없고 웃음과 감동이 있었다. 그럴 수 있던 것은 우리의 요구가 결국은 지역에서 시민으로 당연한 것을 누리면서 자유롭게 살자는 삶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탈시설장애인당當은 다양한 현장을 찾아가고 다양한 지역을 찾아가는 활동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장애운동의 흐름은 주제에 맞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탈시설장애인당當도 그런 흐름에 맞는 운동의 한 형태다.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가 만들어지고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가 만들어지는 등 점점 분업화·세분되어가는 장애운동판에서, 물론 전문성이라는 것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결국엔 장애인 당사자가 주도를 해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 전문적 지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체험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 당사자 스스로가 움직여야 하는 것은 20년 전이나 후나 변화가 없을 것이다. 우리의 필요와 욕구가 정책과 제도로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자격에 앞서 변화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장애인 당사자 본인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운동의 변화 형태도 결국은 지식이 많은 전문가가 이루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인 우리가 해야 변화가 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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