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 전문기자의 생활과학 톺아보기] ‘선택’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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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전문기자의 생활과학 톺아보기] ‘선택’ 하실래요?
  • 이창선 기자
  • 승인 2024.03.21 10:01
  • 수정 2024-03-2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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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 조사(2022년)에서 3대 사망원인 중의 하나인 암 사망률을 구체적으로 보면,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의 순으로 높았다.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마음은 피하되, 이 암들이 보이는 초기 증상, 진행 증상과 악화 요인을 아는 것은 유익할 것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문제에 조금이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병태생리학의 지식을 종합해 전한다. 지난 기사에서 다룬 폐암은 제외하고, 네 가지 암 이야기를 해본다.

먼저 조기발견이 어렵다는 췌장암이 초기에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알아두자. 1) ①상복부에불편한 느낌이 있지만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이다. 이외에 ②식욕부진 ③전신의 권태감 ④속이 메스꺼워 구토를 할 것 같은 느낌 ⑤구토 ⑥소화장애, ⑦체중감소를 경험한다. 2) 췌장암이 진행되면 서서히 통증이 복통에서 시작해 등으로 퍼져나가는 경험을 한다. 3) 췌장암의 한 종류인 췌두부암인 경우에는 폐색성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종합해 보면, 췌장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황달, 복통에서 시작해 등으로 퍼져가는 통증, 상복부에서 원인이 불확실한 불쾌감, 체중감소’가 꼽힌다.

둘째, 대장암은 초기에 무증상이지만, ①소량의 혈액이 변에 섞이는 경우가 많은 특징이 있다. 대량 출혈은 드문 편이다. 이로 인해 대변 잠혈검사를 활용하며, 진단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함께 한다. 한편 대장암이 진행될 때 ②복부 불쾌감, 복부 팽만감이 있는 만성적인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③빈혈 ④체중감소 ⑤피로감 증가를 경험한다.

셋째, 간암의 한 종류인 간세포암종도 특이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이 암의 발생 근원은 간염 및 ‘간경변증’(간경화)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일반적으로 간경변증에 따른 증상이 간세포암종의 주된 증상이다. 간경변증을 겪는 이들이 모두 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간경변증이 심할수록 유전자 돌연변이가 축적되면서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간경변증의 분류를 보면, 대상기 간경변증처럼 자각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시기가 있다. 이때 경험하는 것을 알아두자. ①피로감이 늘어남 ②전신 권태감 ③식욕부진 ④속이 메스꺼워 구토할 것 같은 느낌(오심) ⑤복부 팽만감 ⑥종아리의 경련(갑작스럽게 근육이 수축하며 아픔)이다.

넷째, 위암도 초기에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연구들에 의해 위암이 처음 생기는 경우에 가장 많은 증상은 ①복통으로 알려졌다. 위암의 진행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②상복부 불쾌감 ③복부 팽만감 ④등에서 느끼는 통증 ⑤오심 ⑥구토 ⑦트림 ⑧가슴이 쓰라린 느낌 ⑨입 냄새 ⑩식욕부진이다.

이 목록들을 보니, 암은 흔적을 남기나 그 흔적을 세밀히, 빠르게 볼 여력이 없을 때가 많은 우리의 현실이 새삼스러워진다. 그러나 비록 암 발생 여부는 몰라도 암을 악화시키는 인자들을 ‘오늘 멀리하는 선택’은 할 수 있겠다. 흥미롭게도 췌장암, 대장암, 간암, 위암 모두에서 증상의 악화 인자라고 지목된 것이 있다. 바로 ‘흡연과 식습관’이다. 한편 ‘술’은 췌장암, 대장암, 간암의 공통적인 악화 인자이다. 식습관에서, 과다한 육식,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은 췌장암 증상을 악화시키는 인자로 꾸준히 제시되었다.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및 섬유소 섭취 부족은 대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고, 염분(나트륨) 과잉 섭취는 위암의 악화 인자로 알려졌다. 과다함의 기준을 궁금해 하고 실천한다면 이 칼럼의 목적은 이뤄질 것이다. 이외에 간암에는 간 지방화, 비만이 악화 인자로 알려졌다. 췌장암에는 운동 부족, 대장암에는 나이와 가족력, 위암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됨이 악화 인자로 꼽혀 왔다.

한편, 췌장암과 위암의 발생원인은 불분명하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꼽히는 것은 급성/만성췌장염, 췌장 낭종성 질환, 담석증과 당뇨병이지만, 모두 확실한 것은 아니다. 대장암의 발생은 많은 발암 유전자와 암 억제 유전자의 이상이 관여해 축적되면서 발암하는 다단계 발암의 형태이다. 간암(간세포암종)은 대부분이 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해 발생하며, 간경변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에 대한 예방도 중요하다. 이상의 지식을 유리하게 활용하려면 더 깊은 안내가 필요하지만, 나쁜 선택은 ‘멀리하는 최소한의 힘’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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