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광역 시도에 점자교육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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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광역 시도에 점자교육원 생긴다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4.03.08 16:18
  • 수정 2024-03-0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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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교원자격-점자능력검정 제도 도입
공공정보 및 공공기관 문서 점역 확대
지역 점자출판시설, 점자 자료 제작 지원
묵자-점자 병렬 말뭉치 1350만 어절 구축
디지털 점자지도 제작

문체부, ‘제2차 점자발전기본계획’ 발표
▲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8일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차 점자발전기본계획’ 발표했다. 사진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관해서 지난해 12월 8일 서울맹학교 용산캠퍼스에서 열린 ‘제2차 점자발전기본계획(안)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 (사진-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3월 8일(금),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의 점자 정책 기본 방향과 과제를 담은 ‘제2차 점자발전기본계획(2024~2028, 이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2016년에 제정,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점자법’ 제7조에 근거해 마련한 두 번째 기본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미래 세대 점자 사용자가 공정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점자 교육의 확대와 점자 정보화 촉진을 통한 미래 점자 발전 기반 강화’를 목표로 정하고 △점자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정책 기반 강화 △맞춤형 점자 교육 및 점자 사용 능력향상 △차별 없는 점자 사용 환경 조성 △4차산업 시대에 대응한 점자 정보화 촉진 등 4대 전략에 따른 12개 과제를 내용에 담았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점자교원자격제도 및 점자능력검정제도를 도입, 점자교육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는 지난 2월 말 김예지 의원 등이 발의한 「점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른 실행 방안이다. 올해부터 점자 교원 자격제도와 점자 능력 검정 제도의 도입을 위한 연구, 시행령 개정, 제도 도입 및 운영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전문적인 점자 교육 시행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시각장애인의 점자 문해율을 높이고 정보 접근권을 확보한다.

둘째, 17개 광역 시도에 각 1개소의 점자교육원을 지정하고 대상별 교육과정을 개발 보급해 점자교육의 체계화 및 접근성을 높인다. 많은 시각장애인이 성인이 된 후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게 돼 조기 점자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 대한 타개책이다. 현재는 점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대도시 중심의 장애인복지관과 점자도서관 등에 한정되어 있으며, 전문 교육 기관이 없고 교육 대상별 표준화된 교육과정도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문체부는 2024년 점자교육원 6개소 신규 지정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 점자교육원 각 1개소를 지정해 점자 교육을 지원한다. 장애 아동, 중도 실명 성인, 비장애인과 점자 전문인력인 점역·교정사, 점자 교원 등을 위한 대상별 맞춤형 표준 교육과정과 교재도 개발해 지정된 점자교육원을 중심으로 현장에 적용, 보급할 계획이다.

셋째, 공공정보 점역 제공 확대하고 지역 점자출판 시설의 점자 자료 제작을 지원해 차별 없는 점자 사용 환경을 조성한다. 공공정보 점역 재공 확대는 ‘점자법’ 제12조의2의 규정(시각장애인이 요구하는 경우 공공기관 등의 점자 문서 제공을 의무화하고 제공 현황과 실적을 공개한다)이 시각장애인과 공공기관 등에 대한 홍보 부족과 지원체계가 미비로 잘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지역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이 지역 생활에 필요한 점자 자료를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지역별 점자 출판시설을 지원하고, ‘점자출판물 공통 점역 지침’을 마련해 점자출판물의 점역 일관성과 품질도 높인다.

넷째, 점자 말뭉치 구축 및 디지털 점자 기술 개발 촉진, 점자지도 자동변환 웹서비스 등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제4차 산업시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점자를 통한 정보 접근과 생산이 한글과 동등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미래 세대 점자 사용자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문체부는 2028년까지 1350만 어절의 묵자-점자 말뭉치를 구축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 점역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점역 프로그램 ‘점사랑’의 지원 문서 형식을 확대, 점역 엔진 에이피아이(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해 디지털 점자 기술 개발을 촉진한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수요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점자정보단말기 보급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폰, 디지털 점자패드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점자 지도를 제작하고, 2028년까지 점자 지도 자동변환 웹서비스를 추진해 시각장애인의 공간정보 접근성을 확대한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앞으로 5년간 문체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이번 기본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점자로 장벽 없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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