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애인 돌봐 주겠다’ 교회 데려와 폭행하고 돈 뜯은 목사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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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애인 돌봐 주겠다’ 교회 데려와 폭행하고 돈 뜯은 목사 구속
  • 이재상 기자
  • 승인 2024.02.27 09:34
  • 수정 2024-02-27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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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장애인 6명 숙식시키며
기초생활수급비·간병 급여 등
수천만원 가로채고 지적장애인
용변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쇠창살 설치해 가둬

충북 청주에서 장애인들을 보살펴주겠다며 자신의 교회로 데려와 폭행하고 돈을 뜯은 60대 교회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강도 상해와 중감금 치상 혐의로 60대 목사 A 씨를 구속했다고 2월 2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약 1년 2개월 동안 50대 지적장애인 B 씨를 교회에 감금하고 둔기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20년 한 요양병원에서 자신이 돌봐주겠다며 데려온 B 씨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시로 폭행하고 도망가지 못하게 정자에 쇠창살을 설치해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매월 80만 원의 B 씨 기초생활수급비를 가로채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A 씨는 60대 뇌병변 장애인 C 씨를 폭행하고 기초생활수급비와 간병 급여 등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모두 6명의 장애인을 교회에 데려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A 씨가 교회 부지 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던 다른 지적장애인 부부로부터 수천만 원을 가로챘고, 헌금을 적게 했다는 이유 등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충청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으로부터 접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A 씨 교회에 비장애인 신도는 한 명뿐이었으며, 외딴곳에 위치해 마을 주민들도 교회 내부 사정을 잘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조사에서 A 씨는 경제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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