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 기자의 생활과학 톺아보기] 인생비결은 폐암에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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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기자의 생활과학 톺아보기] 인생비결은 폐암에도 통한다
  • 이창선 기자
  • 승인 2024.02.22 09:27
  • 수정 2024-02-22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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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숙명여대 약학대학 ‘병태생리학실’에서 박사, 연구원이었다. 병태생리란 몸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 건강이 손상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는 학문이다. 병태생리를 타 의과대학에서도 강의한 전문가였던 필자의 지도교수 도움을 받아 이 기사에 참고하는 자료들은 의약학대학 교재 도서들의 핵심 내용들이다. 많은 건강정보의 홍수 속에서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지식은 무엇일까? 이 톺아보기에서 질환별로 차근차근 보고자 한다.

먼저 통계청이 발표한 3대 사망원인 중의 하나인 ‘암’ 중에서, 폐암에 다가간다. 통계청 홈피에서 볼 수 있는 사망원인통계 최신 자료인 2022년 조사에 의하면, 남녀 모두 폐암이 1순위였다. 국내외 대학에서 폐암의 병태생리에 대해 기술한 학자들을 모아 그들이 전하는 소식을 들어 보자.

예방과 함께 돌봄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을 짚어 본다. 먼저 예방에서, 나쁜 소식부터 알리면, 폐암 발생의 기전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위험인자를 이렇게 꼬집는다. ‘①흡연 ②간접흡연 ③석면, 비소, 니켈 등에 노출 ④방사선 노출’이다. 특히 악화 인자로도 우선 꼽히는 것은? 모두 짐작할 수 있듯 ‘흡연’이다. 비록 발생의 메커니즘이 불분명할지라도, 의과학자들은 흡연이 폐암 발생위험의 최대 인자인 것만큼은 단언한다.

그럼 왜 폐암이 사망원인의 1순위가 되었을까? 많은 경우 폐암이 재발률이 높은 것 및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과 관련이 있다. 폐암의 세부 모습에는 흡연과 관계가 깊은 소세포암과 편평상피암 이외에, 초기에 특이 증상이 안 느껴져 발견이 어려운 폐아형 폐암 등으로 몇 가지가 있다.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처럼 보이는 폐암에 대해, 병태생리 전공자들이 공부하는 알짜 지식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식을 꼽아 본다.

첫째, 발견이 어려운 폐암인 만큼, 주 증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주의해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기침, 체중감소’가 초기에 대표적이다. 더 나가면 ‘호흡곤란, 흉통, 혈담’이 일어난다. 폐암과 관련해 발생 빈도는 적으나, 매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된 증상들이 있다. 바로 ‘ⓐ남성에게 여성과 같은 모양의 유방이 관찰되는 여성형 유방 ⓑ관절통이다. 또한 폐암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호르몬이 생산되는 경우가 많기에 ⓒ저나트륨혈증 ⓓ고칼슘혈증 ⓔ백혈구 증가’는 주의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특히 폐암(소세포암)이 있다면, 암세포가 항이뇨호르몬을 생산, 분비하기에 저나트륨혈증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허약감, 피로감, 두통, 오심을 경험하면서 의식장애나 경련이 올 수도 있다.

만약 흉곽 안에 종양이 진전되고 있다면, ‘쉰 목소리, 안면이나 상지의 부종, 안검하수 또는 편측 발한저하 등을 보이는 호르너증후군’이 일어날 수 있다. 안검하수란 ‘윗눈꺼풀이 아래로 쳐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진 상태’이다. 이러한 증상들을 주의해 살핀다면 폐암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진단의 확정은 흉부X선, 흉부CT 검사 후에 세포진 또는 조직진의 병리진단을 통해 이뤄진다.

둘째, 폐암이 발견되면, 돌봄의 방법 중 특히 유념할 것은 이러하다. (1) 진찰과 치료 과정에서 ‘혈액자료, X선상, 혈중 산소분압 등의 검사결과를 파악해 이상의 조기발견 힘쓰기 (2) 기침을 자극할 수 있는 온도, 습도 조정 (3) 구내염과 식도염의 예방책이나 스스로 돌보는 방법 배우기 등이다. 구내염이 있다면 피해야 할 음식은 ‘감귤류, 소금, 간장, 고추, 강한 향신료’이다. 미역으로 만든 음식도 주의한다. 오심과 구토로 고생한다면, 찜요리 전반을 피해야 한다.

셋째, 지면의 한계로 생략되는 여러 이야기들 중에, 투병하는 이들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지지하는 것, 탈모를 최소한으로 하는 머리 다듬기 방법에 대한 배움 등도 포함된다. 왜냐면 암과의 투쟁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새롭게 하며, 가능한 사회활동에 참여해 집에만 틀어박혀 있지 않게 하는 일, 고민을 홀로 붙들지 않음’이라고 병태생리학자들이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함께 지지하고 서로 연합하는 ‘인생비결’이 어찌 암의 대처에만 강조될까? 요즘은 어인 일인지 더더욱 소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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