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칼럼]남동구 관내 장애인편의시설 제대로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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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칼럼]남동구 관내 장애인편의시설 제대로 관리해야
  • 편집부
  • 승인 2024.02.08 09:20
  • 수정 2024-02-0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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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규/함께걸음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필자가 근무하는 함께걸음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함께걸음)에서는 매년 남동구 관내 공공시설, 의료기관 및 선거가 있는 해에는 후보자들 선거사무소 등의 편의시설을 조사해 왔다.

2021년에는 함께걸음 인근의 병·의원의 편의시설을 조사하였고 2022년에는 남동구 관내 행정복지센터와 지하철 역사의 편의시설을 조사하였으며 2023년에는 남동구 관내 근린공원 및 어린이공원의 편의시설을 전수조사하였다.

장애인화장실, 장애인주차구역, 시각장애인용 점자 안내 및 점자블록 등의 유무와 음향신호기의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점검표를 표준화하여 모니터링을 진행하였다.

매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목적은 단순하다. 이러한 시설들을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 이용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며 설령, 현재는 미흡하다 하더라도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고, 배가 고프면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하고, 등본을 떼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도 가야 하며, 날 좋은 날에는 인근의 공원 산책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상적인 일들이 장애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인가?

집 주변의 병·의원 수는 많으나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의 수는 제한적이며, 키오스크 주문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즈음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도 휠체어에 앉아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찾아보기 어려우며, 공공기관인 행정복지센터의 장애인화장실은 규격에 맞지 않아 휠체어를 돌릴 수 없거나 창고로 사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니 장애인이 이용함에 불편함이 없는 병·의원, 식당, 행정복지센터, 공원 등을 직접 찾아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 이용해야 할 판이다.

백번 양보해서 개인이 운영하는 병·의원, 식당의 편의시설의 아쉬움은 그렇다 치자. 관에서 운영하고 관리 감독하는 행정복지센터나 공원, 지하철 역사의 경우는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실정이다.

2022년도에 남동구 관내 지하철 역사 및 행정복지센터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가 안타까웠지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그 기대를 확인키 위해 2023년 다시 모니터링을 진행하였지만 개선된 곳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된 곳들이 나타났다. 여전히 다수의 지하철 역사에서 전동휠체어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남동인더스파크역의 경우 2022년도부터 2023년 조사시기까지 음성안내기가 고장난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행정복지센터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여 다수의 행정복지센터가 장애인용 화장실에 청소도구를 보관하거나 짐을 쌓아두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나 구월2동행정복지센터는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엘리베이터 점자블록 앞에 물건을 적치하거나, 장애물로 막혀 고속충전기로의 접근이 막혀있거나, 계단 손잡이 점자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워져 있었으며 장애인용 화장실은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보도자료가 나간 후에는 모두 개선되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잠깐 물건을 놓아둔 것인데 억울하다 할 수 있다. 그러면 묻고 싶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에도 그렇게 물건을 적치할 수 있는지. 이것은 잠깐 물건을 놓아두고 안 두고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의무교육이다. 1년에 한 번 받아야 하는 이 교육만 제대로 받아도 현재의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인식이 생길 것이다. 또한 관할 시·구청에서도 장애인편의시설 관리에 있어서 장애인 관점에서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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