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각 정당에 ‘농인 기본권 보장’ 요구공약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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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각 정당에 ‘농인 기본권 보장’ 요구공약 제시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4.02.05 09:49
  • 수정 2024-02-05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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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교 교사 한국수어 자격 의무화
의료기관 수어 및 문자 통역자 배치 의무화
초중교육과정에 한국수어 포함 요구

서울대-숭실대-중앙대 수어동아리
공동 성명서 발표 및 여야에 전달
▲ 서울대·숭실대·중앙대 세 대학교의 수어동아리가 농인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여야에 전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2월 2일 국민의힘 동작을 예비후보인 나경원 당협위원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대학생 대표들

2월 3일 한국수어의날을 맞아 대학생들이 농인의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야 각 정당에 전달했다.

이번에 성명서를 발표한 대학생들은 서울대학교 수어동아리 손말사랑(회장 장영현), 숭실대학교 수어동아리 소리보임(회장 구재은) 및 중앙대학교 수어동아리 손끝사이(회장 양해인)로, 이들은 공동선명서를 통해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돼 한국수어가 대한민국의 공용어로 지정됐음에도 농인들의 삶이 눈에 띄게 나아지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각 정당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국수어 활성화를 통하여 농인의 기본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세 동아리는 농인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공약으로 △농학교 교사의 한국수어 자격 의무화 △의료기관에 수어통역사 및 문자통역사 배치 의무화 △초중등 교육과정 내 한국수어 포함을 꼽았다.

중앙대학교 손끝사이 양해인 회장은 “농학생에게 교수가 가능한 수준의 한국수어를 구사할 수 있는 농학교 교사가 거의 없다.”며 “농학생의 교육권 및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한국수어 자격 의무화는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대학교 손말사랑 장영현 회장은 “의료기관에 수어통역사가 배치되지 않은 탓에 농인들은 야간시간대 및 휴일에 긴급히 수어통역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농인들이 언어의 제약 없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고 건강권을 보장받기 위해 수어통역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 수어동아리는 성명서 발표에 하루 앞선 2일에 숭실대학교과 중앙대학교의 선거구인 동작을 지역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수석보좌관과 국민의힘 나경원 당협위원장을 만난 세 대학의 수어 동아리는 성명서 발표의 취지와 제안 공약 내용을 소상히 설명하며, 두 정당으로부터 모두 제22대 총선에서 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숭실대학교 소림보임 구재은 회장은 “한국수어의날을 맞아 정치권에서 직접 농인의 기본권 보장 실태를 설명하고 필요한 정책을 제안한 만큼 실제로 공약으로 이행되길 바란다.”며, 서울대·숭실대·중아대의 수어동아리는 성명서 발표를 계기로 앞으로도 한국수어 및 농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권리를 신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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