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청장, “발달장애인 낳지 말아야 했는데 낳았다"…‘망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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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청장, “발달장애인 낳지 말아야 했는데 낳았다"…‘망언 논란’
  • 이재상 기자
  • 승인 2024.01.22 09:27
  • 수정 2024-01-22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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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원 구청장, “부모들이
많이 힘드실 테니 발달장애
아이가 안 아팠다면 좋았을
텐데 가슴 아프다는 뜻” 해명

강선우 의원, “장애자식 낳아
기르려 애쓰는 것이 부모의
죄인가···노골적인 장애혐오
발언한 오 구청장 사퇴해야”

부산 북구청장이 발달장애 아동을 언급하며 “낳지 말았어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의 발언은 지난 1월 17일 언론 합동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다. 이날 오 북구청장은 부산 강서구청장과 함께 서부산지역 현안 등을 공유하는 언론 합동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기관인 부산 서구 ‘한솔대학 평생교육센터’ 운영 방향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이어지던 도중 도중 강서구청장이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평생 희생하며 살아간다. 부모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라고 말하자 오태원 북구청장은 “(발달장애인을) 낳지 말았어야 하는데 낳은 잘못”이라는 맥락의 발언을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오 구청장은 당시 발언에 대해 “아픈 아이를 낳고 싶어서 낳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많이 힘드실 테니 아이가 안 아팠다면 좋았을 텐데 가슴이 아프다는 뜻이었다.”며 “결코 장애인분들을 폄훼하거나 안 좋게 말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발달장애인 딸을 둔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21일 브리핑에서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노’라는 국민의힘 소속 부산 북구청장 오태원 씨의 충격적인 망언이 비수가 되어 부모님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고 논평했다. 또 “‘제일 좋은 방법은 발달장애아를 안 낳는 것인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안타깝다’는 해괴한 변명이 더 소름끼친다.”며 “사람의 입에서 나온다고 해서 모두 사람이 하는 말은 아니다.”라고 비난하며 오태원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심지어 해당 발언은 성인 발달장애인의 교육을 위한 ‘평생교육센터’ 존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부산 북구는 부산에서 네 번째로 많은 발달장애인이 사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식을 낳아 기르려 애쓰는 것이 부모의 죄가 되는가.”라며 “오태원 구청장의 막말은 노골적인 장애혐오이자, 약자에 대한 사회적 테러다. 장애혐오 비하에 앞장서는 ‘약자테러범’, 오 구청장의 후안무치에 분노를 참을 길 없다.”며 거듭 비난했다.

강 의원은 “‘약자를 위한 소금이 되고 싶다’던 한동훈 위원장은 답하시라.”며 “발달장애인은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존재인가,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는 모두 죄인인가.”라고 반문하며 “한 위원장은 당장 오태원 구청장을 국민의힘에서 제명하시라. 여지껏 그랬던 것처럼 억지사과로 넘어갈 꼼수는 부릴 꿈도 꾸지 마시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한 위원장 역시 ‘장애혐오 약자테러’의 공범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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