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이해와 치료효과 높이기 시리즈]_① 마음이 만드는 몸의 병 다루기(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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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 이해와 치료효과 높이기 시리즈]_① 마음이 만드는 몸의 병 다루기(1부)
  • 이창선 기자
  • 승인 2024.01.12 09:00
  • 수정 2024-01-1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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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해 갈 수 있는 정신장애. 제대로 앎이 대처에 필요하다.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 모두 걸릴 수 있는 다양한 정신장애들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 및 주로 적용되는 치료 전략 개관 시리즈를 총 16가지 주제로 연재한다. 본 시리즈 기획특집 기사를 집필하는 이창선 전문기자는 심리학과 치료약학 전공자로서 이상·임상심리학, 정신의학 문헌 분석, DSM-5와 ICD-10, 정신장애 학술자료 분석을 기반으로 기사 내용을 제시한다. _편집자 주


 

낯선 이름의 정신장애가 있다. ‘신체증상 및 관련 장애’. 이 기사는 정신과 이외의 의사들, 특히 내과 의사에게도 유용하다. 이 정신장애를 가진 분들이 주로 내과 등 정신과 이외의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신체증상장애’(1부)와 ‘전환장애’(2부)를 집중 소개한다.

 

몸이 아파 너무 힘들어~ 알고 보니 마음 때문?

병원을 반복해 다녀도 아픈 원인을 못 찾고, 또래보다 더 자기 몸의 건강을 걱정하며, 더 자주 아파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일 때나, 어린이가 특히 복통, 두통, 피로, 오심이 반복된다면, 신체증상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외 연령대들도 신경계,위장과 심폐, 생식기계, 전신 증상 등이 흔하다. 머리 속이 타는 느낌, 몸에 열이 지나치게 많다고 느낌, 특정 부위의 통증(예: 두통, 복통, 근육통),피로감, 전신무력감, 어지러움, 상복부 불편감(메슥거림, 가슴이 울렁거림, 구역질, 구토), 식욕 저하,설사, 변비, 월경불순, 성기능장애 등이 신체증상장애에서 흔한 증상들로 알려졌다. 한편, 신체증상장애가 있는 이들은 아닌 이들에 비해 우울장애 또는 불안장애를 겪는 비율이 높다는 보고도 있고, 불안, 우울장애의 치료로 신체증상장애의 문제를 감소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 20대 여대생 안**은 현재 복통과 소화불량으로 수업 참여에 지장을 받을 정도이다. 배가 심하게 자주 아파서 조별로 함께 하는 수업 과제에서 함께 하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때가 많아, 과에서 미움을 받는다. 안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갑자기 배가 아플 때가 많았고, 대학생이 된 후에는 소화가 잘 안되고 체하는 일이 늘었다. 병원의 검진, 내시경,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을 반복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한다. 여러 병원의 내과를 다녀 보았으나, 신경성이란 설명을 의사에게 들었고, 처방약으로 일시적으로 호전되다가 다시 아픔을 반복하고 있다. 안씨는 복통과 소화불량 외에,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힘들어 현재 정신과에 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아픈 것 같기도 하며, 초등학교 때는 부모님에게 혼나거나 부모님이 서로 크게 다툴 때 아팠던 것 같다고 한다.

# 40대 회사원이며 아빠인 정**은 10년 전에 머리 전체를 누르는 듯한 통증이 시작된 후에 소화불량, 어지러움, 피로감을 자주 겪고, 여러 병원에서 다양한 많은 검사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학적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최근 두통의 악화로 일을 하기가 어렵고, 증상이 더 심해질 것을 염려하는 정씨는 의사들이 자기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한다고 걱정한다. 의사에게 들은 말은 ‘편두통이 있으나, 우울이 몸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 같다’는 소견과 함께 정신과 치료 권유이었다. 그러나 정 씨는 이를 받아들지 못하고, 자신의 증상을 심각하게 염려하며 좌절했다. 스스로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보를 찾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가족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함에 대해 좋지 않은 느낌이 있지만, 그렇게 할 기력이 없었다. 마침내 의사의 반복적인 설득에 못 이겨, 정신건강 전문의에게 찾아갔다.

안씨와 정씨의 사례처럼, 고통을 호소하는 아픈 증상들은 병원 검사들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진단명이 있는 질환을 겪는 경우에서도 신체증상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 수년 전 당뇨를 진단받은 60대 남성 최**는 약물치료를 하면 생명에 지장이 없음을 알면서도 저혈당이 생길 것을 계속 염려하여 언제나 작은 신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관절통증, 흉통, 어지러움 등의 여러 증상을 호소하다가, 망막증과 실명에 대한 공포까지 생겼다. 의사가 일부 증상은 당뇨병성 신경증의 증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다른 증상들은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최씨의 사례는 몸이 괜찮다는 의학 근거가 있어도, 합리적인 설명을 의사에게 들어도, 여전히 증상을 심각하게 두려워하고, 몸의 신호에 너무 민감해져 잘못 해석하여,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는 경우이다. 이는 아픈 증상을 해석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DSM-5에서 신체증상장애를 진단할 때의 핵심특징이다. 노인의 경우에 통증이나 피로 등이 노화의 일부일 수는 있다. 그러나 증상에 대한 걱정, 염려가 과도하게 높다면, 오히려 건강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만 한다.

이 세 가지 사례들의 공통점은 몸에 고통이 있는 것과 더불어, 고통/통증과 관련된 생각, 감정, 행동이 점점 삶을 망가지게 하는 양상으로 나가는 것이다. 신체증상장애의 핵심문제는 몸에 고통이 있는 것과 더불어 나타나는 정상적이지 않은 사고, 느낌, 행동이다. 의학 근거가 없어도 증상을 매우 위험한 골칫거리라고 느끼는 염려가 대표적인 예이다. 만약 병으로 일은 하지 못하고 있어도, 인내심이 있고 희망적이며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면, 즉 증상과 관련된 지나친 생각/ 감정/행동이 없으면 신체증상장애로 진단되지 않는다. 이로 볼 때, 정신분석 이론가들의 말처럼, 신체증상이란 ‘마음의 갈등을 표현하는 대화’이다.

Q.다음 증상들을 아우르는 진단명은 무엇일까요? (DSM-5)

 

A.고통스럽거나 사는데 큰 지장을 줄 정도 및 학업이나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줄 정도로 몸에 불편한 증상이 있다.

B. 몸의 증상에 대해 아래 셋 중의 한 가지 이상인 상태:

1. 증상의 심한 정도와 관련된 생각에 계속 빠져든다.

2. 증상으로 인해 계속 심하게 불안하다.

3. 증상을 염려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C. 6개월 이상 몸에 불편한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

 

보기 1. 신체증상장애 2. 아무 문제 아니다. 3. 성격장애

정신과에서 권하는 치료 전략은?

신체증상장애를 가진 이들은 모든 통증과 불편함의 사라짐을 목표로 하기에 반복해서 좌절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사회학습 모델’이론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증상의 악화와 재발의 요인이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모든 불편의 제거가 아니라, 증상에 잘 대응할 수 있게 하여, 삶의 질이 좋아지고 기능을 회복하는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알려진 치료 전략은 ①신체 증상을 완화시킨 후에, ②원인이 되는 감정을 표현하고, 자기 느낌을 몸의 아픔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대안을 찾게 돕는 지지적인 정신치료 접근을 하는 것이다. ③이 과정에서 증상에 대한 설명과 식사방법, 운동 방법 등 일반적인 건강관리 조언도 필요하다. 신체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간 병원 안에서 스트레스 집중관리 및 만성질환 적응 과정을 돕는 인지행동치료, 정신치료, 집단치료를 제안하는 방법이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을 어떻게 완화시킬 수 있을까? 정신과 전문의들은 환자를 지속적으로 안심시키는 것이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이 기사는 안심의 방법을 소개했다. 그런데 신체증상장애를 가진 이들은 효과가 있는 치료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호전되면 갑자기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의사들은 때로 이런 환자들을 다른 진료과로 빨리 의뢰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의사를 만나는 중에 약물 중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관심을 받기 위해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막는 것은 치료에서 중요하다.

내과 등의 의료진은 진료 과정에서 증상의 뿌리가 마음에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도와주며, 정신과 전문치료를 받도록 연결되도록 권할 수 있다. 신체증상장애를 가진 이들이 방문하는 정신과 이외 분야의 의사들의 역할은 치료에 있어 매우 유용하고 중요하다.

Q.치료위해 환자를 안심시킬 방법이 아닌 것은? (정신과 추천)

 

1. 한 명의 주치의가 담당해 짧은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오게 하며, 정기적으로 계획된 반복적인 신체검진을 받도록 제안하고, 환자의 신체증상의 의미에 대해 교육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림은 무의식적인 동기로 새로운 증상이 나타남을 줄임에 도움되기 때문)

2. 환자의 고통에 초점을 두며, 신체질환일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몸의 질환 때문에 현재 증상이 있다고 환자가 잘못 믿지 않도록 돕는 대화 기술을 의료진이 갖는다.

3. 초기에는 진찰과 검사를 세밀하게 한다.

4. 새로운 증상을 말하면, 의사는 뚜렷한 징후가 보일 때만 검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환자가 요구해도 불필요하게 약물 처방·입원·수술·진단을 위한 검사를 반복해서 받는 것을 의사가 막아 준다.

5. 이를 위해 의사가 자주 바뀜보다 의료윤리 의식이 투철한 주치의가 있음이 좋다.

6. 증상이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 의사는 증상을 가급적 무시한다.

 

정답 : 6번. 치료자는 증상을 이해하며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Q. 청소년의 신체증상장애 치료에 부모가 참여해야 할 이유는?

1.부모가 치료 과정에 일찍 참여함이 치료성공에 중요하므로

2. 평소 가족 간 갈등 해결이 어려운 집에서, 아플 때만 관심받고 친해져, 자녀가 환자됨이 이득이란 경험을 함이 신체증상장애와 관련 있으므로

3. 자녀가 증상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다른 것으로 주의를 전환하게 돕는 인지행동치료에는 부모 도움이 필요하므로

4. 몸의 증상에 민감하고 염려가 큰 집안 분위기는 자녀가 환자 역할을 모방하는 계기가 되어, 신체증상장애발생 요인이 되므로

 

정답: 1, 2, 3, 4번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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