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황제나 부자의 창고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금은보화가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다. 금은보화는 권력과 부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금은보화는 보편적이고 저렴해 누구나 가질 수 있게 돼 일반 국민도 기쁜 일에 함께했다. 사랑의 맹세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결혼 예물로, 백일이나 돌 반지로, 환갑, 진갑, 고희 등 노인들의 장수를 기원하는 선물로 금은보화는 우리네 일상에 자리했다. 사람의 신체를 보조하는 금니로 쓰이기도 하고 금가루를 음식에 뿌려 먹기도 한다. 미용을 위해 피부에 바르기도 하고 장신구와 산업용으로도 쓰인다.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는 금은보화를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서 익산만의 특징으로 관광 자원화했다
착한 가격에 보석을 살 수 있는 주얼팰리스
왕궁보석박물관, 원석·보석 11만점 소장
백제문화가 꽃피웠던 익산에서는 보석이 여행 콘텐츠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왕궁보석테마관광지는 보석과 역사문화 관광도시 익산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주얼팰리스를 비롯한 보석박물관, 화석전시관, 공룡테마공원, 가족공원, 보석정, 함벽정까지 무장애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귀금속과 보석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어서 심심할 틈 없는 주얼팰리스부터 둘러봤다. 주얼팰리스는 2010년 개관해서 국내외 약 60여 개의 주얼리 우수판매업체가 입주해 있다. 세련된 액세서리부터 고급 주얼리까지 숙련된 장인들이 빚어낸 보석 제품을 실컷 구경도 하고 구매할 수도 있는 곳이어서 한번 들어가면 나오고 싶지 않은 곳이다. 화려한 보석들로 가득해 눈을 뗄 수가 없고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게다가 가격도 엄청 싸고 질도 좋아 여행도 하고 착한 가격에 주얼리도 구매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테마파크다.
보석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보석과 관련된 전시는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로 진귀한 보석과 원석을 순차적으로 둘러볼 수 있어 보석에 대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원석을 발견하고 가공해 보석으로 탄생하는 기술까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익산은 보석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익산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설립됐다. 익산 보석박물관은 백제 문화유적과 보석의 아름다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의 왕궁보석테마관광지 내 진귀한 보석과 원석이 11만여 점 이상 소장된 세계적인 수준의 박물관이다.
보석박물관 안에 있는 목탑 조형물. 익산마륵사지에 있었던 목탑을 재현, 담백한 백제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박물관 안에는 목탑 조형물도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유입되면서 전해진 탑의 형식은 목탑과 벽돌로 만든 전탑이었다고 한다.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익산 미륵사지에는 동쪽과 서쪽에 석탑이 있고 중앙에는 목탑이 있어서 목탑으로부터 유래된 석탑의 발생지로 생각된다고 한다.
왕궁보석테마관광지의 보석과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도 압권이다. 보석박물관 2층 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은 외국인 관광객도 엄청 많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칠보공예 기법을 응용한 은제품 액세서리 만들기와 칠보공예, 보석을 물린 핸드폰 줄, 목걸이, 은반지 등을 만들 수 있어 세상에 딱 하나뿐인 나만의 보석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 수 있어 뿌듯하다. 체험 비용은 무료이고 만 원 미만의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보석광장 야외무대는 야간경관과 이벤트 행사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익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왕궁보석테마크에는 익산의 지질시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석전시관도 있다. 시대별로 각종 화석과 익룡, 수장룡과 실물 크기의 골격 공룡 등을 전시해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공룡테마공원의 체험코스는 장사진을 이루고
엄마와 함께 타는 그네도 갖춘 무장애 놀이터
이번엔 공룡테마공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공룡테마공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 코스가 마련돼 있다. 거대한 공룡 입 터널을 통과하는 체험은 줄이 길어 한참을 기려야 한다. 공룡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커다란 이빨과 목젖까지 다 보여 어마무시한 공룡 입 크기에 깜짝 놀란다. 아이들은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공룡시대를 직접 경험하는 것 같아서 신기해하고 놀라워한다. 공룡 터널을 지나면 모래 놀이터이다. 모래 놀이터는 맨발로 들어가서 모래의 질감도 느끼고 두꺼비 집도 만들며 신나게 논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어린 시절 모래나 고운 흙으로 두꺼비 집 만들며 놀던 추억이 소환된다. 모래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씨름도 하면서 안전하게 놀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무장애 놀이터도 있어서 깜짝 놀랐다. 무장애 놀이터에는 휠체어 탄 아이도 탈 수 있는 뺑뺑이가 있어 모든 어린이가 함께 놀 수 있다. 아이들이 다 함께 노는 것을 보니까 흐뭇했다. 무장애 놀이기구가 점점 더 많아져야 편견 없이 아이들이 자라게 된다. 바로 옆에는 놀랄 만한 놀이기구가 또 있다. 장애아동과 엄마가 함께 탈 수 있는 그네다. 엄마와 함께 타는 그네는 흔치 않아 함께 간 동료에게 그네를 체험해 보라고 했다. 무장애 놀이기구가 전국 놀이터에 포진해 있으면 휠체어 탄 아이들도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 수 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장애아동도 함께 놀아야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있다는 것을 서로 알게 된다. 익산 무장애 놀이시설이 딱 그런 곳이다. 게다가 야외 체험시설 중에는 나선형·드롭형 슬라이드와 스카이점프, 스카이타워(포토존)도 있다. 이곳은 계단이어서 휠체어 탄 사람은 올라갈 수 없지만 지금 승강기 공사가 한창이어서 완공되고 나면 누구나 소외됨 없이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만 동아시아장애학회 때 대만의 놀이터 체험을 했었다. 동네 여러 곳의 놀이터 중 한 곳은 무장애 놀이터가 꼭 있어야 한다는 대만은 아이들이 편견 없이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학회에서는 장애아동이 직접 발표도 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어른들 앞에서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발표하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 나가면 어른들은 느긋하게 기다려 준다. 대만처럼 우리나라에서 장애아동이 놀이터든 학교든 놀이공원이든 어디든 접근 가능해야 한다.
이번엔 익사이팅 체험관인 다이노키즈월드 실내 놀이체험시설이다. 이곳은 클라이밍(암벽타기) 놀이시설도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암벽타기에 도전할 수 있다. 게다가 공중모험놀이시설인 스카이트레일과 스카이틱스도 있다. 다만 키가 122센티미터 이상인 초등학생부터 이용할 수 있다.
‘여행’은 여기에서 행복할 것이라고 한다. 여행 준비 과정부터 행복한 고민이어야 하고 이동하고, 보는 것, 먹는 것, 싸는 것, 체험하는 것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여행 사슬이 끊김 없이 이어져야 한다. 지루하고 거친 세상, 매일매일 소풍 나온 사람처럼 가볍게 쉼을 주는 시간이 여행이다. 삶은 여행이기 때문이다.
[무장애 여행정보]
◆가는 길
-익산역까지는 KTX 이용
-익산역↔왕궁보석테마파크
전라북도광역이동지원센터 즉시콜(전화 063-227-0002) 이용
◆접근 가능한 식당
-왕궁보석테마파크 내 카페에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류가 준비돼 있다.
◆접근 가능한 화장실
-왕궁보석테마파크 내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