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_성공취업 사례②] 하지마비 중증장애인의 택시운전기사 취업 성공 사례
상태바
[연재기획_성공취업 사례②] 하지마비 중증장애인의 택시운전기사 취업 성공 사례
  • 편집부
  • 승인 2023.11.16 10:09
  • 수정 2023-11-16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장애인직업재활의 전문성, 통합성을 바탕으로 구직상담, 취업알선, 적응지도, 현장훈련, 특화사업 등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지원서비스에 참여, 취업에 성공한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장애인 당사자에게는 도전과 취업 의지를 북돋우고, 비장애인과 기업에게는 장애인의 업무 능력에 대한 편견이나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고, 장애인의 본질적인 모습을 이해시키기 위해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와 ‘성공취업 사례’ 연재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도움말: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고용지원팀 윤종민 주임)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2015년부터 ‘장애인택시운전기사지원사업’을 운영해왔다. 해당 사업은 택시 근무를 희망하는 구직 장애인을 대상으로 택시 운전면허 자격증 취득 과정 지원 및 택시사업체 취업 연계와 취업 후 초기 적응을 위한 지원금(최대 90일)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센터의 ‘장애인택시운전기사지원사업’을 통해 중증장애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택시운전기사로 취업에 성공한 Y 씨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체장애인 Y 씨는 어릴 적 소아마비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돼 목발을 이용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Y 씨는 오랜 기간 귀금속 세공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했다. 정년퇴직 후 다른 일을 해보고자 센터에 방문해 구직상담을 받게 됐다. Y 씨는 평소 차에 관심이 많고, 실 운전 경험도 많아 운전 직무로 취업을 희망했다. 이에 센터에서는 Y 씨에게 ‘장애인택시운전기사지원사업’을 소개했고, Y 씨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하지마비가 있어 이동에 제약이 많은 Y 씨가 택시운전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Y 씨는 택시운전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세 가지 절차를 거쳐야 했다. ①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진행하는 운전적성 정밀검사를 통과, ②택시운전면허 필기시험 합격, ③택시기사신규교육과정을 수료, 위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비로소 택시기사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Y 씨에게는 자격취득 과정을 거치는 데도 여러 난관이 많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진행하는 운전적성 정밀검사를 받을 때에는 장애인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불편함이 적어 무사히 정밀검사를 통과했지만, 정밀검사와 달리 처음 방문한 택시운전면허 필기 시험장은 장애인편의시설이 전무했다. Y 씨 입장에서 갈 수 없는 높이의 계단과 층수로 이루어진 시험장은 커다란 진입장벽이 됐으며, 결국 Y 씨는 시험을 포기하고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국내 택시면허필기시험장 중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시험장을 찾았으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 시험장은 강원도에 있는 택시면허시험장 1곳뿐이었다. 차선책으로 층수가 낮고 계단이 적은 서울시 내 다른 택시필기면허시험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상기후로 더운 날이 지속되는 5월 중순 Y 씨를 부축해 3층에 있는 시험장에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오른 끝에 겨우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험 결과는 무사히 합격해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나마 가볍게 내려갈 수 있었다.

택시 자격증 취득 후 택시기사 신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법인 택시사업체에 근무할 수 있기에 교육 예약 및 편의시설 확인을 위해 교육 관련 기관에 문의 전화를 했다. 건물에 엘리베이터 설치 및 교육장까지 계단이 없어 장애인도 편하게 이용이 가능한 걸 확인했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교육시설 건물에 주차료가 과도하게 비싸 주변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지체장애인인 Y 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먼 거리에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교육기관 담당자에게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택시기사 신규 교육과정 이수 중에는 Y 씨가 무료로 건물 내 주차장 이용을 할 수 있게 조치했으며, Y 씨는 택시운전기사 신규 교육과정을 무사히 수료하게 됐다.

택시기사로서 모든 준비가 끝난 뒤, Y 씨에게 적합한 사업체로 취업 연계를 위해 택시에 핸드컨트롤 설치가 가능한 택시사업체로 연계하고자 센터 담당자와 동행해 여러 택시사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장애인 택시기사를 위해 차량에 *핸드컨트롤 장치를 부착해 운용하기에는 사업체 입장으로서는 큰 부담으로 이어져 많은 사업체에서 채용을 꺼렸다. 오랜 기간 수소문 끝에 장애인 택시기사 채용을 희망하는 사업체를 찾아 지속적인 소통 끝에 취업 연계에 성공해 Y 씨는 정식으로 택시기사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취업 후에도 우리 센터에서는 Y 씨의 원활한 적응을 위해 최대 90일까지 적응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Y 씨는 취업 후에 처음 하는 일이고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니 힘들고 어렵기도 하지만 센터의 도움으로 초기 적응에 많은 도움이 돼 좀 더 힘내 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센터는 택시 근무 등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취업 후 적응지도를 통해 장기근속을 유지할 수 있도록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취업 관련 상담은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전화(1588-1954) 또는 홈페이지(jobable.seoul.go.kr)로 문의하면 된다.

 

*핸드컨트롤 : 수동 운전보조장치 신체장애인(특히 하지마비)을 위한 일반 오토매틱 차량에 장착해 발 대신 손으로 브레이크 및 엑셀러레이터 등을 운전하는 장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