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안돼요!”…이모티콘으로 도움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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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안돼요!”…이모티콘으로 도움 요청한다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3.11.09 09:41
  • 수정 2023-11-09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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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등 의사소통 돕는
‘쉬운 이모티콘’ 출시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대표 백정연)이 의사소통을 돕는 ‘쉬운 이모티콘’을 개발했다. 쉬운 이모티콘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라인(LINE) 메신저용 이모티콘인 라인 스티커로 출시되었다.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고장 상황을 50가지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자립생활을 하는 발달장애인이 필요한 순간에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글을 잘 모르더라도 이모티콘만으로 의미 전달이 가능해 언어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 누구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대부분의 이모티콘은 재미나 감정 전달 중심으로 설계되어 실질적인 대화를 주고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소소한소통은 이 점에 착안하여 발달장애인이 소통할 때 필요한 이모티콘 제작에 나섰다. 소통이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필요하리라 판단되는 내용으로, 자립생활하는 발달장애인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사용이 가능한 주제를 골라 개발했다.

이를 위해 소소한소통은 제작과정에서 다양한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 사용 빈도 및 잦은 고장 여부 등을 고려해 이모티콘에서 묘사할 상황을 선별했다. 구체적으로 냉장고,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 고장난 모습을 담았다.

최종 출시한 라인 스티커는 총 2종으로 소소한소통 자체 캐릭터 브롤리와 함께 상황을 묘사하는 ‘이거 왜 안 돼?’와 물건이 고장난 상황만 다룬 ‘나 혼자 집에: 이거 왜 안돼??’이다. 각 스티커에서 묘사하는 상황은 대체로 유사하며 개인의 의사소통 정도 및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유료로 판매하는 서비스로 라인 사이트에서는 1종당 1200원, 스마트폰에서는 1종당 1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소소한소통 백정연 대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이모티콘을 처음 기획하고 시장에 출시하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 무료 배포 이모티콘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어, 지속성을 지닌 소통 수단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판매 방식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자립생활을 하는 발달장애인은 물론 다양한 정보 약자의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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