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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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 편집부
  • 승인 2023.11.02 09:00
  • 수정 2023-11-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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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이 10월 24일 개관식을 갖고 마침내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의 이름은 ‘모두예술극장’. 서울 충정로에 있는구세군빌딩 1~3층에 자리하며, 전체 면적은 2014㎡이다. ‘모두에술극장’이란 이름에 ‘누구나(장애·비장애)’, ‘향유’할 수 있고 ‘모든 형태의 예술’이 ‘모이는’ 공간이란 뜻을 담았다.

‘모두예술극장’은 공간과 시설, 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창작과 관람(향유)에 대한 접근성 수준을 높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첫째, 공간구성 면에서 휠체어석 좌석 수 상황에 맞춰 가변 조정한 250석 규모의 중극장, 연습실 등은 물론 창작 레지던시와 교육 공간, 소규모 공연과 시연회(쇼케이스)가 가능한 창작 스튜디오, 공연단체의 활동을 편리하게 하기 위안 연습실과 분장실을 갖추고 있다.

△ 둘째, 시설 측면에서 전체 공간을 평평하게 해 장애인 접근성을 높였고, 활동에 제약 없는 무대 조성, 분장실-무대 이동로 확보, 무대 기술 조정실에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게 했다.

△ 셋째, 서비스 측면에서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발달 및 학습장애인 등 장애 유형별로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극장 운영 측면에선 하우스 매니저, 접근성 매니저를 두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두예술극장’은 10월 초 시범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외 장애예술 우수 작품, 창작·기획 작품 등 10개 작품을 엄선해 우선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 ‘모두예술극장’ 공연장과 연습실, 스튜디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 2회 정기 및 수시 대관을 신청받을 계획이다. 다만, 장애인(단체)에게 우선 대관과 사용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 장애(예술)인의 창작 및 발표 기회를 확대하도록 공연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을 바꾼다.”라며, “이 공간이 장애·비장애를 구분하기보다 통합적으로 바라보도록 우리 사회 인식을 바꾸고, 문화예술 공간과 예술인 지원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앞으로 ‘모두예술극장’ 조성·운영 모델이 다른 공연장의 표준이 되길 바라며 문화예술 공간의 접근성 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문체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모두예술극장 개관 공연작

모두예술극장에서는 10월 뇌병변 장애인이 출연한 무용극 <21° 11′>(10. 13.~14.), 인권과 젠더 정치, 앞으로 점차 지배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에 대한 서사를 엮어낸 ‹사냥꾼의 먹이가 된 그림자›(10. 19.~22.),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영상 창작 프로젝트 <데모크라틱 세트>(10. 19. ~22.)를 공연한 데 이어 11월과 12월에도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다.

11월 공연의 포문을 여는 작품은 발달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제작된 감각 친화 공연 <똑, 똑, 똑>이다. 관객이 편안한 환경에서 직접 서로의 신경 다양성을 바라보며 친구가 될 수 있는 참여형 공연이다.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릴랙스 퍼포먼스(공연 정보 사전 제공, 공연 중 이동 가능, 공연 내용을 쉽게 설명)로 진행된다.

11월 24일부터 3일간은 모두예술극장 해외 초청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제자리>가 공연된다. 한국과 프랑스의 곹동 창작 작품으로, 프랑스 극단 라콤마의 연출가 미셀 슈와이저가 한국 출연자들과 함께 출연자 개개인과 한국의 특성을 바탕으로 공연을 만들었다. 문자통역이 제공된다.

이어 12월에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세계를 공유해가는 과정을 담은 연극 <어둠 속의 풍경>(12. 15.~16.)과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12. 22.~12. 25.)이 무대에 오른다. 소리로 세상을 보는 소년과 가시적인 장애가 있는 소녀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되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담는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눈높이에 맞춰 동화적 요소를 가미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섬세하고 그린 뮤지컬이다. 하나의 표준 환경을 만들고 그 기준에 맞추어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를 가르는 세상에 동화 같은 이야기와 음악으로 인간의 다름을 이야기하고 장애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모두예술극장의 개관기념 공연은 내년 5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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