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 기자의 흔들리는 시선]고(故) 김경현 팀장 비극 진상규명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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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 기자의 흔들리는 시선]고(故) 김경현 팀장 비극 진상규명 철저히 해야
  • 편집부
  • 승인 2023.10.19 09:00
  • 수정 2023-10-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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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인천장차연)와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등 인천지역 시민·사회·노동·사회복지 44개 단체는 ‘고 김경현 조합원 직장 내 괴롭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인천지역대책위원회’를 10월 12일 발족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인천시 등에 요구했다.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천장차연 장종인 국장은 “김경현 동지는 사회복지사이기 이전에 장애인 당사자였고 장애인 운동가였다, 고인은 활동지원서비스 제도화 투쟁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자신의 투쟁으로 만들어낸 활동지원제도를 제대로 현장에서 지키기 위해 장애인활동지원기관에서 활동지원팀장으로 일했다. 고인이 겪었을 좌절은 단순히 갑질, 괴롭힘을 넘어서 자신이 지켜내고자 했던 장애인 인권의 가치, 활동지원서비스의 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참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국장은 “(사)좋은친구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대표의 갑질과 위법행위로 문제가 됐던 기관이다. 김경현 동지의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온 것이 아니다. 수없이 경고했고 수없이 얘기됐던 것으로, 인천시와 연수구청에 기관 대표의 갑질과 위법행위로 장애인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수없이 민원을 넣지만 그때 인천시와 연수구청은 뭘 했는가, 그때 단 한 번만이라도 기관장에게 엄중한 경고가 내려졌다면, 위법행위에 단호한 처벌이 내려졌다면 오늘의 비극을 피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인천시와 연수구청이 눈을 감고 사회가 외면했기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라며 기관 폐쇄와 가해자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기자가 기억하는 김경현 활동가는 노무현 정부 당시 유시민 복지부장관 앞에서 “장관님은 우리 장애인들이 사람으로 보이시냐.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인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나쁜 그런 문제가 아니다. 사느냐 죽느냐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제도화는 시설에서 학대당하고, 가족에게 죽임당하고, 가족에게 사회에 짐이 될까 봐 스스로를 죽여야 했던 중중장애인들이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자기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임을 강조했던 용기 있고 당찬 사람이었다. 그랬던 사람이 투신을 통해 사회에 알리고자 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반드시 하루빨리 밝혀내야 할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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