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 장애인 성공취업사례 - ① 오랜 방황 끝에 자립생활에 성공한 정신장애인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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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장애인 성공취업사례 - ① 오랜 방황 끝에 자립생활에 성공한 정신장애인 취업
  • 편집부
  • 승인 2023.09.14 09:32
  • 수정 2023-09-14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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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장애인 직업재활의 전문성, 통합성을 바탕으로 구직상담, 취업알선, 적응지도, 현장훈련, 특화사업 등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지원서비스에 참여, 취업에 성공한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장애인 당사자에게는 도전과 취업 의지를 북돋우고, 비장애인과 기업에게는 장애인의 업무 능력에 대한 편견이나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고, 장애인의 본질적인 모습을 이해시키기 위해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와 <성공취업 사례> 연재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도움말 :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취업지원팀 심준표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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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표 주임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는 2012년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해왔으며 2022년부터는 카페 현장 실무교육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 교육의 목표는 단순한 자격증 취득을 넘어서, 장애인이 바리스타 직무기술 및 카페 매장 상황에 맞는 현장 적응능력을 갖추는 것. 즉 ‘실무 중심의 질적 교육’ 확대에 있다. 다음은 의료급여 수급에 의존하며 취업에 소극적이였던 A 씨의 취업성공 사례이다.

구직 장애인 A 씨(여, 31)는 조울증으로 인해 정신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과거 조울증 증상으로 인해 건물에서 뛰어내려 무릎, 발목이 골절되어 철심을 박았으며 턱뼈까지 골절당해 틀니를 착용하고 있다. 한 번은 8차선 도로 가운데서 고성을 지르며 본인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하여 경찰에게 제압당하여 이후 폐쇄병동 입원 경험도 있었다. 이와 같이 지속적인 증상 발현으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려웠다. 게다가, A 씨는 30대가 된 지금 직업 경력은 음식점 서빙 1년이 전부였다. 오랜 방황과 아픔 안에서 A 씨는 용기를 내어 ‘카페 현장 실무교육과정’을 신청하게 되었다.

센터에서는 A 씨의 강점, 즉, 꾸준한 약물 복용으로 인해 더 이상의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것과 사교성이 좋고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서비스직이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더불어 A 씨는 과거 음식점 서빙했을 때 느꼈던 감정 중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고 했으며 바리스타 직무로 취업하여 손님들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기쁨을 느끼고 싶어 하는 모습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센터에서는 상담, 평가, 사례회의를 통하여 최종적으로 ‘카페 현장 실무교육과정’ 교육생으로 선정되어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카페 현장 실무교육과정’은 외부 바리스타 학원 및 장애인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와 연계하여 바리스타 실무에 필요한 개별화 맞춤교육을 통해 구직자의 직무수행 능력을 향상시켜 교육 수료 후 카페로 취업 연계까지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해당 교육과정은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 오리엔테이션, 바리스타 기술교육, 카페 현장실습 순서로 진행된다.

바리스타 기술교육 파트 진행 당시에 선정된 교육생 7명 중에서 A 씨는 가장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했으며 강사의 지시에 항상 순응하고 다른 교육생들과도 잘 지내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음료 제조도 레시피에 맞게 빠르고 정확하게 했으며 본인 자리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생들의 자리까지도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사회경험이 현저히 적은 A 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서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배웠으며 느리지만 점차 사회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리스타 기술교육이 끝난 후 A 씨는 실제 운영되고 있는 C 카페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됐으며 실습기간 동안에 매우 우수한 모습을 보여 실습처에서 A 씨를 채용하고 싶어 했다. 모든 교육과정이 끝난 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려고 했으나 A 씨는 본인이 사업체에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하여 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인 ‘취업전 현장훈련’을 받고서 취업을 희망했다. 센터는 C 카페와 협의를 통해 A 씨가 ‘취업전 현장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진행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됐으나 문제는 A 씨가 취업을 하게 되면 높은 급여가 발생하여 의료급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취업전 현장훈련’ 종료 2일 전에 A 씨와 A 씨의 보호자(母)는 취업을 하여 수급권을 포기할지 아니면 취업을 포기하고 수급권을 유지할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다. 정신과 약물이 일반 다른 약물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 의료급여를 포기하고 취업하면 약물 비용으로 많은 지출이 있을 것이며 취업을 포기하고 수급권을 유지하면 A 씨는 취업의 기회가 있어도 반복적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경력단절과 더불어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A 씨가 구직등록을 한 이후, 센터는 꾸준한 격려와 심리상담 및 구직상담을 통해 구직 욕구를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마침내, A 씨와 보호자(母)는 오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A 씨는 수급권에 의존해서 생활하기보다는 취업을 하고 독립생활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카페 현장 실무교육과정’과 ‘취업전 현장훈련’을 통해 A 씨는 바리스타로서 직무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앞선 경험들로 인해 “바리스타 직무가 잘 맞다.”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바리스타의 길로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취업전 현장훈련’ 종료 후 A 씨는 C 카페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으며 현재 약 1년 정도 C 카페에서 재직 중이다.

센터에서는 A 씨가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꾸준한 적응지도를 해주고 있으며 담당자와 인터뷰를 통해서 A 씨는 “바리스타로 경험도 없고 자격증도 없는 사람들은 센터에서 진행하는 ‘카페 현장 실무교육과정’에 참여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받으시고 저처럼 바리스타의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취업 서비스를 해주고서 끝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를 해주는 점이 센터 및 담당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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