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제32회 장애인고용 콘텐츠 공모전’ 영상 부문 우수상 수상자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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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제32회 장애인고용 콘텐츠 공모전’ 영상 부문 우수상 수상자 김종민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3.06.15 11:53
  • 수정 2023-06-15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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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경기장 내 육상 훈련장에서 만난 김종민 선수

“제 본업이요? 지금은 운동선수죠. 물론 영화에 대한 열정을 포기한 건 아니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 가장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교육 강사 일을 할 땐 강사로, 영화를 찍을 땐 영화감독으로, 그 순간 나의 위치에 내 정체성을 맞춰갑니다.”

인천의료원 소속 인천시 장애인육상 대표선수 김종민(44)은 직업이 여러 개다. 운동선수, 영화감독, 강사, 책도 내고 틈틈이 글을 쓰니 작가라고도 할 수 있다. 직업에 따른 고용 형태도 다양하다. 운동선수일 때는 비록 계약직이지만 회사원이고, 강사일 때는 프리랜서다. 영화감독이나 작가일 때는 ‘크리에이터’다. 그런 그가 이번에 크리에이터의 정체성을 발휘해 ‘작품’을 만들었다. 장애인 고용의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고 싶어 만든 러닝타임 4분 42초의 짧은 다큐멘터리 <다함께 더멀리>다.

그리고 <다함께 더멀리>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에서 주최한 ‘제32회 장애인고용 콘텐츠 공모전’ 영상 부문에서 당당히 우수상을 수상했다.

“공모전 공고를 보면서 나도 한 번 작품을 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업장편영화 제작이 꿈이긴 한데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 엎어져서 무언가 계기도 필요했고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 중인데, 공동 크리에이터인 후배가 ‘형 이야기가 딱인데 뭘 고민해?’ 하는 거예요. 사실 저는 ‘찍는’ 사람이지. ‘찍히는’ 사람은 아니어서 살짝 망설여지긴 했지만, 나를 통해 장애인을 유연한 형태로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 수상작 <다함께 더멀리>의 한 장면

영상 속에서 ‘김종민’은 체육고용 근로자로서, 수레바퀴 재활문화진흥원 고용강사로서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전자는 기업에 소속된 실업팀 운동선수, 후자는 계약에 의한 프리랜서 강사다. 그리고 각각에서 김종민은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각 고용기관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보여준다. 실제로 김종민은 인천시 육상대표 선수로 전국장애인체전에 매해 은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수레바퀴 재활문화진흥원에서는 수강생들과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비장애인 영화감독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만 버린다면 협력해 성과를 내거나 일의 완성도에는 (장애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자신”한다는 수레바퀴 재활문화진흥원 김종철 사무총장의 말은, “(비장애인)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장애인과)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의 제목 <다함께 더멀리>의 뜻과 다르지 않다.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로서 김종민 감독이 전하는 아쉬움 하나. 공단에서 자신의 영상뿐만 아니라 다른 수상자들의 수상작들의 작품도 잘 활용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것.

“지난 4월 21일 SK랜더스 경기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 시구를 했습니다. 그때 경기장에 제 작품을 틀 수 있게 해주면 안 되느냐고 공단에 물어봤더니 구단에서 먼저 요청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공단에서 먼저 구단에 요청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자신이 마침 시구를 하고, 관중 1만 명의 프로야구 경기장이니 홍보 효과도 배가되지 않았겠냐고 되묻는 김종민 크리에이터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그래도 그는 올 11월 목포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반드시 금을 목에 걸고 돌아와 장애인 체육 근로자도 비장애인 못지 않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 ‘제32회 장애인고용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은 한국장애인공단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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