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고독사할 뻔한 홀몸노인 구한 중구 의료급여관리사 황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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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고독사할 뻔한 홀몸노인 구한 중구 의료급여관리사 황미화
  • 조완경 기자
  • 승인 2023.04.13 11:53
  • 수정 2023-04-13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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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관리 대상자의 집을 방문, 의료키트를 전달하고 있는 황미화 씨

“인기척은 있는데,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시지는 않는 거예요. 왜 그러지 싶어서 문에 귀를 대고 들어봤죠. 그랬더니 희미하지만 신음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순간, 이거 무슨 일이 났구나 싶었죠. 바로 119에 전화를 했습니다.”

인천시 중구 복지정책과에서 의료급여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황미화 씨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과 함께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자 A 씨가 거실에 의식 없이 쓰러져 있었다. 바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덕분에 A 씨는 의식을 찾아 회복 중에 있다. 지난 4월 10일의 일이었다.

황미화 씨가 홀몸노인인 A 씨를 찾은 이유는 그가 의료기관을 너무 많이 이용해서다. 왜 그런지, 무슨 문제가 없는지 등등을 상담하기 위해 가정방문을 한 것. 황미화 씨의 적극적인 판단과 행동이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황미화 씨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의료급여 사례관리를 위해 노인과 통화 후 집을 방문, 그 사이 사망한 대상자를 발견해 곧바로 시신을 수습한 일도 있다.

황미화 씨의 직무인 ‘의료급여관리사’는 의료기관 이용 실태 모니터링, 의료급여 사례관리, 의료급여 중복청구 관리, 수급권자 상담 등 의료급여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직이다. 의료재정 안정화에 한몫을 하는 일이다. 사례관리 대상자의 안부를 챙기는 일도 이들의 일 중에 하나다.

현재 중구의 의료급여관리사는 황미화 씨 단 한 명. 담당하는 사례관리 대상자만도 600여 명이다. 그러다 보니 대상자를 꼼꼼히 챙기기 위해서는 늘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랄 만큼 바쁘다. 그럼에도 황미화 씨는 “항상 어르신들을 부모님이라고 여기고 마음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같은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때도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황미화 씨의 활약을 계기로 인천시 중구는 의료급여관리사를 추가 채용해 의료급여관리사의 근로 부담을 덜어주고 더 촘촘한 사례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황미화 씨의 사례는 공무원 한 사람의 적극 행정과 세심함이 한 생명을 살린 귀중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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