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인천선수단 해단식 
상태바
제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인천선수단 해단식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2.12.06 18:14
  • 수정 2022-12-07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민수, 도자기직종 금메달 
인천 22명 참가해 5명 입상

“목공예-가구제작 등 직종
연습공간-배울곳 없어 포기”
인천장애기능인들 하소연도

제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인천선수단이 12월 6일 해단식을 가졌다.

인천선수단은 지난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된 제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19개 직종에 22명의 선수가 참석했으며, 그 중 5명이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40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 400명이 참가했으며, 가구제작, 귀금속공예, 바리스타, 보석가공, 도자기, 한지공예 등 40개 직종(정규직종, 시범직종, 레저 및 생활기능 직종)에서 기량을 겨뤘다.

인천시에서는 총 22명의 선수가 참가해 도자기 직종에 천민수 금, 조은나라 전산응용기계제도 은, 현정우 번역 은, 지경진 나전칠기 은, 이수진 귀금속공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인천지부 안병옥 지부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이루었다.”며, “장애인기능대회는 장애인들이 기능 수준을 가늠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장애인의 자립과 직업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자리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정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장은 “장애인에게 직업생활은 수익 발생을 통한 경제적 자립의 의미와 함께 정신적은 물론, 육체적인 재활의 의미도 가지고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 공단은 앞으로 훌륭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들이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직업연계 등 다방면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자기 부분 금상 수상자인 천민수 선수는 최근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었을 뿐 아니라, 단 2달 정도의 연습만으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알려져 더 큰 놀라움을 안겨줬다. 천민수 씨는 한국 국적을 얻기 전에는 고려인이었다.

제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도자기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천민수(좌) 선수와 안병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인천지부장

천민수 선수는 도자기 직종은 지방대회에는 없고, 전국대회에만 있는 직종이다 보니 따로 배울 곳이나 연습할 곳이 없어 주로 집에서 인터넷 영상을 통해 배우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또 집에서 연습하다 보면 여기저기 흙과 물 등이 튀기 마련이다 보니 아내 눈치도 많이 보였죠.(웃음) 그래도 생각지도 않게 너무 좋은 성적을 얻어서 기뻐요.”  

도자기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천민수 씨는 다음 대회에는 다른 종목으로 참가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연습할 공간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것이 도자기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인천의 장애기능인들이 지금까지 수업을 받고 연습을 하던 곳은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재활전문센터에서 운영하는 직업능력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목공예와 가구제작, 귀금속은 물론 미술과 컴퓨터 프로그램 수업의 강사가 퇴직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섯 과목은 수업이 종강했다.

인천병원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원래 위 수업들은 집단심리회복 프로그램 일환으로 병원 직원이 아닌 외부 강사를 통해 진행되던 것인데, 강사님께서 휴직에 들어가시기도 했고, 환자들의 수강신청도 줄고 있고, 목공예의 경우 위험성의 문제도 있던 찰라에 마무리하게 됐다.”며 “현재는 탁구교실만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위 과목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애계에서는 “결론적으로는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냐”며, “그림과 목공예, 가구제작 등은 취업과 연계가 되는 수업임에도 배울 곳이 없어 포기하는 장애인들도 적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게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차미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