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차올라 출입문 안열려
경찰 “검안의, 익사 소견”
경찰 “검안의, 익사 소견”
서울시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서 살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건물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0시 26분 서울 신림동 한 주택 반지하에 살고 있던 40대 발달장애인 여성 A 씨와 동생 B 씨, B 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동생 B 씨의 부탁을 받은 지인이 전날 오후 9시 경찰에 “집에 물이 찼다”는 취지로 112신고 했다. B 씨 가족은 이때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사고가 난 집은 지상 4층짜리 다세대주택의 지하주차장 바로 옆에 있다. 비가 많이 쏟아지면 주차장 쪽으로 난 창문과 출입구 계단 등을 통해 물이 유입돼 잠기는 구조로 사고 당시 집 바깥에 물이 차올라 출입문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건물에 물이 가득 차 진입하기 어려워 소방서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물을 뺀 후 발견된 A 씨 가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함께 거주하던 A씨의 모친은 병원에 입원해 있어 화를 피했다.
A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2015년 6월부터 생계급여와 주거급여 등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에게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가 제공되긴 했으나, 사실상 그에 대한 돌봄은 가족이 도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의는 익사 소견을 냈다.”며 “부검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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