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상태바
[신간 소개]『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2.07.04 16:10
  • 수정 2022-07-04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은이: 김지우
펴낸곳: 휴머스니스트
발간일: 2022년 6월 27일

지은이 김지우는 유튜버다. 그것도 구글코리아와 유튜브가 선정한 ‘유튜브와 함께 성장한 크리에이터 50인’ 중 한 명. 그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이름은 ‘굴러라 구르님’. ‘떼굴단’이라는 팬카페도 있다. 물론 그녀를 규정짓는 스테이터스(사회적 위치)가 유명 인플루언서만은 아니다. 대학교에 재학 중인 22세의 시민이자 뇌병변 장애여성, 고등학교 때부터 장애 이슈와 관련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 EBS 다큐, SBS뉴스, KBS joy 예능, CBS 세바시 강연 등 다양한 방송 출연,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봉송 주자 등 그녀는 다채롭게 우리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젊은 세대로, 여성으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으로, 학생으로, 누군가의 딸이자 자매이자 친구로 구르님이 한국 사회에서 경험해온 일상의 면면과 문제의식을 위트 넘치는 일갈과 사려 깊은 제언을 넘나들며 생생하게 전한다. 정규교육과정에서 유일한 장애인이었던 경험, 장애여성이라는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 공공장소에서 쏟아지는 무례한 시선에 대처하는 매뉴얼 등 사회의 자장 안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몸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을 따라가는 동안 독자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낯설고도 친밀한 관계 맺기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떼굴단’이라는 팬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 외에 언론 인터뷰를 비롯 연극 무대에 오르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표시한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고, 휠체어 꾸미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저자는 스스로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고, 때로는 욕심 많고 싸가지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독자들은 이리저리 굴러가는 구르님의 바퀴 자국을 따라가며 그가 ‘평범한’ 일상에서 빌런을 만나 적당히 싸우거나 져주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욕망하는 것을 해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장벽이 과연 ‘개인의 유난스러움’ 때문인지 함께 반추하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