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 리프트차량 휠체어 장애인에게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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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콜택시 리프트차량 휠체어 장애인에게 돌려주세요
  • 편집부
  • 승인 2022.06.09 09:46
  • 수정 2022.06.09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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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순_발달장애인 부모

나는 뇌병변 중증장애인을 38년째 기르고 있는 엄마다. 장애아라고 나이가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나이가 들면서 덩치가 점점 커지고, 부모는 늙어가면서 점점 힘이 빠진다. 활동보조 지원도 쉽지 않다. 이렇듯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아이와 나의 생활은 빡빡하고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주간보호센터에 가 있는 일곱 시간(이동시간 포함)은 내게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병원에도 가고, 운동도 좀 하고, 장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집안일을 하기도 한다. 생활의 숨구멍인 셈이다. 이건 비단 나에게 국한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런 숨쉬기가 가능해진 것은 장애인콜택시(장콜) 덕분이다. 인천시 서구 연희동인 우리 집부터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주간보호센터까지 아이는 혼자 장콜을 타고 오간다. 물론 집 앞에서는 내가 태워주고 센터 앞에서는 선생님이 나와 기다리신다. 그리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사이 기사님께서 틈틈이 살펴봐 주신다. 이런 생활이 근 10년이 다 되었다.
 그동안 엄마인 나랑 떨어져 본 적이 없어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던 아이는 조금씩 좋아져서 혼자서도 별일 없이 학교에도 가고 센터에도 가게 되었다. 어찌 보면 장콜 기사님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난 늘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장콜 고객센터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00씨가 중증장애인이니 활동보조인이 꼭 동승해 주세요.”라는. 갑자기 이게 웬 말인가 싶었다. 돌발행동도 없고, 의사표현도 어느 정도 되는 아이인데, 갑자기 보조인이 꼭 동승을 하라니! 당장 활동보조인을 구하기 힘드니 결국 엄마인 내가 함께 다녀야 한다는 말이 된다. 앞이 캄캄하고, 10년 동안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센터가 서운했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경로로 그 말의 진의를 알아보았다.
 그리곤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였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날 센터 직원의 전화는 장콜 기사님의 긴 시간 차로 이동하다 아이에게 혹시라도 힘든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는 말을 듣고, 우려하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즉, 우리 아이를 걱정해서 한 말인데 내가 오해를 한 것이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실감한 일이다. 
 부모 입장에서 장콜은 늘 고마운 존재다. 그럼에도 종종 이런 소통의 부재 혹은 소통의 실수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절대적인 차량의 부족이 장콜과 부모의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배차를 신청하고 한 시간, 두 시간씩 기다리다 보면 별생각이 다 들고 화도 난다. 그러다 보면 기사님들과 콜센터에 컴플레인을 하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요즘 장콜의 배차 시간은 점점 더 지연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어디 기사님들 탓일까. 문제는 정책이다. 장콜의 물량을 늘린다는 말은 바람결에 스쳐가는 말뿐인 듯하다. 차량의 대수도 늘려야겠지만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도 중요할 듯하다. 리프트 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려운 휠체어 장애인들에게 리프트 차를 우선 배차하고, 노인분이나 장애가 있어도 걸을 수 있는 분들은 바우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리프트 차량을 기다리다 지치는 일은 좀 줄지 않을까 한다. 바우처 택시를 더 늘리고, 장애인 주차구역을 꼭 필요한 장애인을 위해 상시 비워놓는 것처럼 휠체어 이용 장애인에게 리프트 차량 콜을 배려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노인, 걷는 장애인들 순으로 배차해서 다니다 보니 휠체어 타신 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기사님들의 말씀에 다친 마음 다독이지만 앞서 이용자로서의 바람을 말해 본다.
 물론 절대적인 차량 대수의 부족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굳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인천 장애인콜택시 지원이 꼴찌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같은 예산을 지혜롭게 사용한다면 어떨까? 오랜 시간을 좁은 의자에 앉아 이동하고 생활하는 휠체어 장애인들의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준다면 참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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